상단영역

본문영역

빨간 원피스 말고 안내견 조이와 함께

성용원 작곡가
  • 입력 2020.08.09 21:2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안내견 조이와 함께 국회에 입성한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미래통합당 김예지 의원

류호정 정의당 의원의 '빨간 원피스'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 화제가 됐다. '중년·남성·정장'으로 대표되는 국회 주류 격식을 깨려는 시도에 응원을 보내는 사람도 있는 반면, 노이즈마케팅과 진정성에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하는 의견도 다수다. 옷을 입은 사람의 행적과 됨됨이가 우선시된다면 그자가 어떤 옷을 입고 등원을 하더라도 크게 논쟁이 되지 않을건데 하필 원피스를 입은 사람이 1992년생으로 올해 나이 28살의 최연소 국회의원이자 공천 당시부터 여러 의혹을 받고, 고 박원순 시장 조문논란에 불씨를 짚인 사람이었기 때문에 더욱 화제가 되었을 테다. 허나 그 분의 앞으로의 활동과 처신이 국민을 위한 헌신과 봉사라는 걸 시간이 걸리더라도 국민들에게 인식시킨다면 지금의 논란은 하나의 헤프닝으로 그치고 진정한 주류 격식을 타파하려는 시도로 역사를 기록할 테니 좀 더 기다려보고 지켜보기도 하자. 

안내견 조이와 함께 국회에 입성한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미래통합당 김예지 국회의원
안내견 조이와 함께 국회에 입성한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미래통합당 김예지 국회의원

그것보다 이번 21대 총선에서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당선인인 시작장애인 김예지 당선인의 안내견 '조이'의 국회 본회의장과 상임위원회 회의장을 출입할 수 있도록 허용한 일이야말로 잔잔한 감동과 일진보한 경사스런 일이다. 그 동안 국회에서는 '의원은 본회의 또는 위원회의 회의장에 회의 진행에 방해되는 물건이나 음식물을 반입해서는 안된다'라는 국회법 제 148조에 의거해 안내견을 출입을 막아왔고 2004년 17대 총선에서 시각장애인으로 당선된 정화원 전 의원은 본회의장 출입 때 보좌관의 도움을 받았었다.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출신으로 시각장애를 이겨내고 일반전형으로 숙명여대 피아노과에 입학, 미국 위스콘신 대학교에서 피아노 박사학위를 받은 재원이다. 또한 2020년 미래한국당에 영입, 21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11번에 올랐으며 3월 25일 미래한국당 대변인에 임명되었다. 

"본업이 피아니스트이기 때문에 공연 일정들이 조금씩 있어 주말에라도 연습을 한다"며 "그래서 휴일이 없다"고 말한 김예지 의원. 두 달 동안 벌써 법안을 20개나 발의했다. 그가 1호로 발의한 법안은 장애인들의 활동지원에 대한 법안. 각각의 장애 유형에 맞는 문항을 만들자는 법안 개정안이다. "끊임없이 노력하고 4년 간 일해서 제가 낸 수많은 법안들 중 한 두개만 통과가 되어도 보람될 것 같다"고 전한 김예지 국회의원. 이제 국회에도 장애를 가진 사람이 입성해서 소수자를 위해 싸우고 일할 수 있으며 그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일진보를 일군 잔잔한 파장. 사람들은 신체에서 가장 먼저 반응하고 쉽게 받아들이며 집중하는 기관이 '눈'이라고 한다. 겉으로 보이는 사물과 현상에 대해서만 왈가왈부하지 말고 마음의 눈, 혜안이 진정으로 필요한 시기다. 

저작권자 © 미디어피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