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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쓰시네" 소설가 자긍심에 상처 준 이는

권용
  • 입력 2020.07.31 12:16
  • 수정 2020.07.31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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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운 소설가협회 이사장 "소설 쓰시네"라고 발언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언급 문제 삼아

김호운 소설가협회 이사장이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소설 쓰시네" 발언을 문제삼았다.(사진=법부 제공)

한국소설가협회는 7월 3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아들의 군 휴가 미복귀 의혹, 법무차관의 대가성 인사 의혹에 대해 "소설 쓰시네"라고 발언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언급을 문제 삼아 추 장관에게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김호운 소설가협회 이사장은 한 언론과 통화에서 “정치적으로 휘말리기 싫어서 그동안 참아왔는데 우리 문학을 융성하는데 힘을 합쳐야 할 분이 소설을 폄훼해선 안 된다”라며 “여든 야든, 진보든 보수든 소설을 허접하다는 뜻으로 써선 안 된다”라고 밝혔다. 또한 소설가협회로 항의가 들어오지 않냐는 질문에 “많지는 않지만 항의가 온다”며 “정치적으로 야당 편드냐고 항의하는 분들, 추 장관을 옹호하는 분들이 있다”고 발언하며 정치적 성향에 의한 항의성으로 몰아 세웠다.

소설가협회는 홈페이지 성명에서 '이사장 김호운 외 회원 일동'이라고 적었지만 정작 협회 회원들은 자유게시판을 통해 "저런 기사를 보게 될 줄이야! 한국 소설가 협회, 정말 창피하지 않습니까? 제정신입니까?", "저 역시 저 기사를 보고 너무 황당하여 탈퇴하고 싶은 기분이 듭니다. 한국소설가협회 회원이라는 사실이 처음으로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가 없습니다.", "한 장관의 표현을 가지고 소설가 협회란 곳에서 (진정 이곳이 많은 소설가들을 대변하는곳이 맞다면) 성명서를 낸것을 보고 난 내 눈을 의심할 수 밖에 없었다" 등 반응을 보였다.

사진=다음 국어사전 갈무리

 

 

 

 

미디어피아 천원석 칼럼니스트는 김 이사장의 성명서에 대해 "생각해 보니 나름 김호운 협회장의 심정에 이해가 간다. 예전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뇌물 혐의는 완전히 소설’이라고 했을 때나,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검찰의 공소장은 법률가가 쓴 법률 문서가 아닌 소설가가 미숙한 법률 자문을 받아서 쓴 한 편의 소설같다’ 라고 했을 때, 또 김성태 전 국회의원이 자신의 자녀 특혜 입사 문제가 불거지자 ‘채용비리로 몰아가는 것은 소설이다’라고 했을 때는 소설가의 순수한 자긍심에 얼마나 무지막지한 상처를 입으셨을터인가! 아마도 그때는 그 상처가 너무 커서 차마 입으로는 다 이야기할 수 없어 침묵하셨을 것이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서 그나마 어느 정도 상처에서 회복되어 가던 상황에서 이런 이야기를 또 들었으니 어찌 참으실 수 있으셨을 터인가?"라고 논평(해당기사 바로가기)을 남겼다.

1974년 발족한 사단법인 한국소설가협회는 지난 2월 기준 1천300여명의 회원이 가입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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