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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야 할 고기를 "빨아서" 다시 손님 밥상에

성용원 작곡가
  • 입력 2020.07.09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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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해야 할 고기를 재활용한 유명 갈비 체인점

경기 양주시에 있는 한 유명 갈비 체인점이 위생수칙을 지키지 않아 폐기처분 해야 할 고기를 씻어서 판매한 것으로 드러나 공분을 사고 있다. 해당 업체 지점 직원이 고기를 소주로 씻어낸 뒤 양념을 버무려 다시 상에 올리는 과정을 포착한 영상을 JTBC가 8일 공개했다. 업체 직원이 직접 제보한 해당 영상에는 비닐장갑을 쓴 직원이 상태가 좋지 않은 고기를 집어 술에 세척 한 뒤 새 양념장에 버무린다. 다른 직원이 “이건 버려야 하지 않냐”고 묻자 “모른다. 여기서는 맨날 헹궈서 썼다. 과장님이 빨라고 했으니 빨아야 한다”고 답한다. 

갈비 프랜차이즈 업체 한 대형 지점에서 고기를 ‘빨아’ 손님들에게 내놓은 정황, 사진 갈무리: JTBC

9일 양주시와 S 갈비 체인점에 따르면 S 갈비 체인점 양주지역 한 지점은 지난 2월까지 따뜻한 물로 고기를 급하게 해동한 뒤 상온에 보관하는 과정에서 일부 상할 우려가 있어 폐기처분 해야 할 고기를 소주로 씻어 정상적인 고기와 섞어 판매했다. 냉동한 고기는 냉장 또는 유수에 해동해 사용해야 한다. 온수에 해동한 뒤 상온에 보관하면 세균이 증식하는 등 상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위생수칙이 지켜지지 않은 고기 등 음식 재료는 판매하면 안 되고 폐기해야 한다. 이에 대해 S 갈비 체인점은 잘못이 있었음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S 갈비 체인점 관계자는 "2월 직원이 퇴직하면서 문제를 제기해 위생관리 지침을 내려 시정하도록 하는 등 시스템을 개선하고 교육도 했다"며 "신뢰를 보내준 고객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며 곧 회사 차원의 공식 입장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양주시는 이날 현장 점검을 벌여 문제가 드러나면 '모범 음식점' 지정을 취소하고 시정명령이나 과태료 등 관련 규정에 따라 처분한다는 방침이다. 양주시 관계자는 "오늘 현장 점검을 나가 해당 업소의 위생 상태를 확인할 계획"이라며 "위반 사항에 대해서는 적절한 처분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종업원에게 이와 같은 행위를 지시한 점장은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이런 거 때문에 또 본사에 보고하는 게 심적으로 많이 부담스러웠다"고 말해 또 다른 공분을 사고 있다. 비난이 일파만파로 확산되자 S사 대표는 홈페이지에 "업체 비전에 비추어 볼 때 이번 일은 고객과 직원 모두의 믿음을 저버릴 수 있는, 결코 일어날 수 없는 일이었다. 특정 매장 관리자의 잘못된 판단과 업무처리로 인한 일이라 할지라도 또한 직원관리 및 위생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저와 본사의 잘못이라고 생각한다"며 필요한 조치를 완료했다며 사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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