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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배교, 역병, 지진, 홍수…지구 종말 다가왔나

이용준 기자
  • 입력 2020.07.09 15:55
  • 수정 2020.07.24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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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딕토 16세 교황, 신학 정수 담은 『종말론』 발간

글쓴이 베네딕토 16세 교황/요셉 라칭거|옮긴이 조한규|352쪽|32,000원|생활성서사
글쓴이 베네딕토 16세 교황/요셉 라칭거|옮긴이 조한규|352쪽|32,000원|생활성서사

1992년 다미선교회 시한부 종말론 휴거 사건을 기억하는지. 그해 10월 28일 세계가 종말을 맞이하고 휴거가 일어난다는 주장에 선량한 시민들이 가정과 직장, 삶을 포기하고 극단적인 행동을 일으켰다. 그 사건 이후 대한민국 종교계에서 ‘종말론’은 일종의 금기.

제대로 된 그리고 공통된 가르침이 없으니 “14만4천 명만 구원을 받는다”든지 “하나님 어머니”라든지 “내가 재림 예수”라며 온갖 사이비와 신흥 이단이 창궐하는 말세 징조가 낯설지 않다. 잘못된 믿음으로 사회에 물의를 일으키는 일은 계속 반복하고 있다.

올바른 종말론 인식은 그래서 중요한 일. 아무리 피하고 싶어도 인간은 죽음을 피할 수 없다. 종교에서 말하는 종말도 마찬가지.

2005년 4월 19일 로마 가톨릭 교회의 제265대 교황으로 선출됐다가 역사상 세 번째로 자진 사임한 베네딕토 16세(요셉 라칭거) 교황의 저서, 『종말론』(생활성서, 조한규 옮김, 2020)은 코로나19와 같은 역병과 지진, 홍수 등 온갖 자연재해로 불안에 떠는 우리에게 종말을 대하는 균형 잡힌 시각을 제공한다.

가장 그리스도교적인 것, 가장 본질적인 것에 집중하는 신학을 추구하기로 유명한 그는 『종말론』에서 “그리스도교 내에서 종말론과 관련된 내용은 감소했으며, 종말론 역사는 마치 퇴락의 역사처럼 보인다”고 했다. 책에서는 오늘날 그리스도교 종말론에서 주장하는 지나친 인간 중심적 경향과 지나친 내세적 경향의 양극단 종말론을 배격한다. 베네딕토16세 교황은 책에서 그리스도 중심적이며 가장 본질적인 종말론을 설파, 그리스도교 종말론의 올바른 가치를 정립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리스도교 전체가 전적으로 종말론적이지 않다면, 그리스도교는 그리스도와 아무 상관없다”

- 칼 바르트

『종말론』은 예수의 재림은 언제 어떤 방법으로 오는가, 우리가 죽으면 우리의 몸은 썩는데 부활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몸과 구별되는 영혼이란 있는가, 우리가 죽은 후 부활은 언제 이루어지는가, 죽은 후 재림 때까지 그 중간 시기에 우리는 잠을 자는가, 시간과 영원의 관계는 무엇인가 등과 같은 물음을 던지며 현대 그리스도교 종말 사상을 논리·학문적으로 깊이 있게 연구하려는 이들에게 필수불가결한 교과서와 같은 책이다.

한국어판 서문에서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제가 이 책에서 올바른 그리스도교의 답을 이해하기에 알맞게 표현했기를 바라며, 한국의 많은 사람들의 신앙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라고 밝히고 있다.

■ 책 속으로 (생활성서사 인터넷 서점 바로가기)

약 20년 전 발타사르Hans Urs von Balthasar는 종말론을 우리 시대의 신학 중에서 ‘태풍의 중심Wetterwinkel’으로 보았다. 독일 교구들은 그들의 시노드에서 신앙 고백문을 ‘우리의 희망’이라는 제목 아래 두었다. 이처럼 곧 신앙을 ‘희망’이라는 전망에서 해석한 것으로 미루어 보아 오늘날 종말론은 신학의 집주인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변화가 어떻게 일어났으며 우리는 이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가? - 1장 문제 제기, 28쪽

앞 장에서 우리는 부활에 대한 물음에 먼저 영혼의 ‘불멸’과 ‘부활’에 반대하는 개념에서부터 출발했다. 그 결과, 현대 신학에서는 ‘불멸’이 매몰차게 거부되고 ‘부활’은 열렬하게 지지한다는 관점에서 전개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러나 대화가 진행되면서 ‘부활’ 개념은 그 내용이 신속히 바뀌었고 부활에는 시간적 요소가 배제되었다는 것, 다시 말해 부활이 죽음 직후로 옮겨 가게 되었다는 것도 드러났다. - 6장 죽은 이들의 부활과 그리스도의 재림, 201쪽

영상= 설명 요정 부마 유튜브 채널(바로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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