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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1년만에 스타트업 돌풍 불러온 여성벤처인 민유나

성용원 작곡가
  • 입력 2020.07.03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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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경험한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한 공감대
리무브, 브래지어 불편해하는 여성고객위한 대안제품 개발

혈류의 흐름과 소화 등을 방해하는 브래지어 대신 새로운 선택권을 여성에게 제안하겠다는 취지로 올 6월 설립된 여성을 위한 니플커버를 만드는 소셜벤처 '리무브'. 네이버 쇼핑에 등록된 니플커버 수는 2015년 34개에서 지난해 856개로 늘었다. 그만큼 소비자 관심이 커졌다는 얘기지만 제품의 질은 여전히 좋지 못하다는 문제의식이 컸다. 점착력이 지나치게 낮아 약간만 움직여도 쉽게 떨어지거나, 반대로 지나치게 강해 피부에 손상을 주는 경우도가 적지 않다는 것.

소셜벤처 리무브의 민유나(오른쪽) 대표와 이은지 대표. ,사진제공=리무브

“여성이 생활하는 데 불편한 것 중 하나가 브래지어라고 생각해서 지난해 10월부터 니플커버 사용에 도전했어요. 하지만 피부 발진 때문에 크게 고생을 했죠. 단지 노브라를 하는 것뿐인데 왜 이런 고통을 받아야 하는지 의문이 들었고, 노브라를 원하는 이들을 위한 제품을 내놓고 싶다는 생각에 직접 니플커버 개발에 나섰습니다”

지난해 창업하자마자 벤처업계에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민유나(25) 리무브 대표가 니플커버를 사업 아이템으로 정한 것은 기존 니플커버의 부작용을 스스로 경험한데서 크게 기인한다. “지난해부터 많은 여성들이 자신을 눌러왔던 코르셋을 버리려는 움직임이 일면서 노브라를 시도했는데, 이 과정에서 니플커버로 인한 발진 등 부작용을 겪은 이들이 많았고 이들 중 상당수가 다시 브래지어를 착용하는 것을 봤다”며 “결국 노브라의 첫번째 경험이 좋아야만 이를 유지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시장에는 니플밴드, 니플커버 등 다양한 이름으로 브래지어 대안 제품이 나와 있지만, 리무브 제품은 타 사 제품에 비해서 넓고 두꺼운 8㎝ 지름과 0.2㎝ 두께를 자랑해 더욱 편하게 착용할 수 있다. 또 피부에 안전하다는 피부자극 테스트 결과도 받았다. 민 대표는 "리무브의 핵심 고객은 20·30대 여성 중 브래지어를 불편해하거나 타 사 브래지어 대안 제품에 실망한 소비자들"이라고 전했다. 그는 "약 500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65%가 브래지어 대안품을 구매했지만 기능성이 떨어져 14%만이 계속 사용한다는 사실이 나왔다"며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고기능성 브래지어 대안품에 대한 수요가 많을 것이라고 생각해 클래식 니플커버를 개발했다"고 개발 동기를 밝혔다.

브래지어 대안 제품 니플커버를 생산하는 리무브, 사진제공: 리무브

리무브의 니플커버는 가장자리의 두께가 0.02cm로 얇은 반면 중간 부분의 두께는 0.2cm로 비교적 두껍다. ‘얇고 넓게’ 만든 덕분에 오히려 커버력을 크게 높였다는 설명이다. 특히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을 받은 실리콘을 원재료로 사용하고 점착제도 공산용이 아닌 의료용을 사용해 안전성을 높였다. 민 대표는 “실제 피부 발진을 겪은 장본인이 저희 팀에 있기 때문에 안전성에 굉장히 신경을 썼다”고 웃어 보였다. 이 대표도 “기존 니플커버의 단점 중 하나가 2~3회만 사용해도 점착력이 사라진다는 것이었는데 저희 제품은 점착력이 높아 평균 20회 사용할 수 있다”며 “이는 시중 제품보다 적게는 3~4배, 많게는 5~6배 이상 많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무브는 지난 8월 텀블벅에서 펀딩을 진행해 목표액수였던 100만원을 훌쩍 넘긴 2,114만원을 달성했다. 1차 펀딩을 성공적으로 마친 이들은 현재 2차 펀딩은 물론 B2B(기업 간 기업 거래)를 고민하고 있다. 1년간의 연구개발과 시장조사 끝에 텀블벅에 출시를 한 25살의 당찬 청춘의 도전, 더 나은 세상과 미래를 만들기 위한 포부와 기백이 있기에 대한민국의 미래는 밝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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