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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란덴부르크 비망록', 통일 독일의 순간을 기억하다

권용 전문 기자
  • 입력 2020.03.29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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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히 제한된 지역의 철조망을 제거했고 여전히 국경수비대가 감시를 하고 있었지만 그 반향은 너무나 컸다."

헝가리 정부는 1989년 5월 2일, 오스트리아와 국경을 따라 설치된 철조망 칠부를 철거했다.

국가간 여행 자유화 조치로, 이때까지만 해도 이 작은 움직임이 통일 독일의 본격적인 여정으로 이어지리라고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

동독 주민들은 텔레비전을 통해 이 장면을 지켜봤다. 그리고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바늘구멍 같은 기회가 왔다. 우리도 가야 한다"고 마음먹었다.

'브란덴부르크 비망록(양창석 지음)'은 동독 주민들의 시민혁명에서 시작되어 화폐 통합, 정치적 통합 등으로 이어진 독일 통일 과정을 풍부한 현장 사진 자료와 함께 파노마라처럼 그려냈다.

특히 '동방 정책의 설계자' 에곤 바 수상실 장관, 월요시위를 통해 시민혁명을 촉발한 라이프치히시 부시장 등 주역들과 생생한 면담 내용은 당시의 현장감과 함께 책의 묘미를 더한다.

저자는 양창석 전 통일부 남북회담본부 회담대표로, 통일 직후 독일주재 한국대사관 통일연구관 등으로 근무했다.

이 책은 2011년 처음 출간되었으며, 올해 독일 통일 30주년을 기념해 서문을 다시 쓰고 크기를 줄여 개정판으로 재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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