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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용원 음악통신 213] 베를린 필하모닉 디지털 콘서트홀 4월 20일까지 무료 이용

성용원 작곡가
  • 입력 2020.03.21 10:41
  • 수정 2020.03.21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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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지구적인 코로나 바이러스 창궐로 인한 이동금지령, 외출 자제령이 내리고 마트에서는 진열대의 물품이 동이 났으며 미국 같은 곳에서는 불안감으로 인해 총과 실탄의 구매가 늘 정도라고 한다. 재택근무가 활성화되고 외출을 자제하다 보니 사람 간의 대면 경제는 급속도로 위축되어 버렸고 유통 업체들은 매출이 줄어들어 울상이다. 코로나 확산과 방지 그리고 예방을 위한 어쩔 수 없는 고육지책인 '사회적 거리두기'로 사람들의 일상생활 패턴이 변하고 새로운 소비습관에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공연, 여행, 레저, 식당, 교통운수, 교육 등의 서비스 사업은 직격탄을 맞아 고사 일보 직전인 반면 비접촉 환경에서의 제공되는 산업이 크게 성장하고 발전하고 있다.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디지털 콘서트홀

외부의 불가피한 광풍은 사람들의 사유 습성과 생활양식에 대격변(Cataclym)을 불러일으킨다. 왕과 귀족, 교회의 전유물이었던 음악이 프랑스 대혁명을 통해 민중으로 파고들었으며 독립적인 예술가상이 생성되었다. 20세기 초반 축음기의 등장으로 음악 감상이 개인적인 공간에서 가능해진 것처럼 관객이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편한 방식으로 문화 콘텐츠를 만나는 온라인 공연의 확장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는데 코로나 시국으로 그 변화 속도가 예기치 않게 확 앞당겨졌다. 모객은 날씨, 기후, 사회적 요인 등에 의해 항시 리스크를 안고 있는 반면 온라인은 편리성을 제공한다. 코로나 사태 이전에도 시도되었던 무관중 공연과 공연 중계가 뜻하지 않은 상황으로 늘어나고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는 11~25일 매일 공연, 단편영화 총 30편을 온라인에 업로드하고 있고 한예종 음악원은 기존에 계획돼 있던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32곡) 연주 8회 중 첫 회를 온라인 중계로 전환했다. 대구콘서트하우스는 오디오 콘텐츠 플랫폼 팟캐스트와 팟빵을 통해 10분간 즐기는 클래식 공연인 '대콘의 600초 클래식'을 11일부터 31일까지 선보이고 있다. 서울시향은 베토벤 교향곡 3번 <영웅>을 무관중 온라인 콘서트로 유튜브 및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하였으며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도 지난 20일 금요일부터 매주 금요일 저녁 7시 '내 손안의 클래식'이라는 온라인 공연을 전송하고 있다.

미국의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 같은 유명 단체 역시 이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심지어 독일의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4월 20일까지 베를린 필의 공연 실황을 무료로 무제한 감상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4월 19일까지 잡힌 모든 공연을 취소하는 대신 베를린 필의 공연을 온라인에서 감상할 수 있는 디지털 콘서트홀을 4월 20일까지 무료로 무제한 감상할 수 있도록 해놓았다.

https://www.digitalconcerthall.com/en/tickets?a=bph_webseite&c=true[REDEEM VOUCHER]를 클릭하면 Register a new account가 나온다. 신규 회원 가입에 필요한 간단한 데이터(이름, 국적, 이메일)를 입력하고 패스워드에 바우처 코드 BERLINPHIL를 입력하면 공연 실황 600개를 1달간 무제한 감상할 수 있는 놓쳐서는 안되는 절호의 기회다.

3월 7일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오보에 수석주자인 Jonathan Kelly의 협연과 사이먼 래틀의 지휘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오보에 협주곡> 연주 장면, 사진 갈무리: https://www.digitalconcerthall.com/en/concert/52533#

연주의 현장성을 강조하며 실연이야말로 음악의 '실존'이라 여기지만 원치 않은 세태에 이렇게 평상시는 꿈도 꾸지 못할 혜택을 누리게 되었으니 다행이나 해야 하나 소탐대실이라고 해야 하나.... 미국 스탠포드대 지구시스템과학부의 마셜 버크 교수에 따르면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내 수많은 생산시설 가동을 멈춘 덕에 형성된 깨끗한 대기가 최소 5만 명에서 최대 7만 5000명의 사람들이 조기 사망하는 것을 막았다"고 한다. 매년 중국에서 불어오는 미세먼지와 황사 때문에 피해를 겪고 있는 우리나라 입장에선 몇 년 만에 화창하고 맑은 봄 날씨를 만끽하고 있으니 웃어야 하나 울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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