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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한국 기마문화, 말산업 중요 콘텐츠”

안치호 기자
  • 입력 2020.02.22 17:50
  • 수정 2020.02.23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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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회 말산업대상 말 문화상 부문 수상자 고성규 마구간승마클럽 대표 인터뷰
독특하고 위대한 우리의 전통 기마문화 전파 위해 연구와 노력 매진

[미디어피아] 안치호 기자= 미디어피아(대표 김문영)는 1월 29일 제22회 말산업대상 수상자를 선정해 발표했다.

총 16개 부문 중 말 문화상 부문에는 우리 한민족 전통 말 문화 전파를 위해 오래전부터 각고의 노력을 펼쳐 온 고성규 마구간승마클럽 대표가 선정됐다.

우리의 기마문화와 역사를 알리고자 스마트폰을 활용한 영상, 기고, 투어 체험 등 다양한 현대적 방식을 접목해 온 고성규 대표는 최근 유튜브 마구간TV(바로가기)를 개설하고 ‘포니 마차 타고 드라이브스루’, ‘여포가 탄 적토마는 전설 속의 말일 뿐이다’, ‘김정은 위원장이 타는 백마는 숨겨진 비밀이 있다’ 영상을 소개하며 대중이 궁금해 할 말 문화 이야기를 재미있게 담아냈다.

우리는 독특하고 위대한 전통 기마문화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잘 알지 못하고 오히려 외국인들이 더 잘 아는 안타까운 현실에 있다. 이에 우리 기마문화의 역사와 전통을 알려 고부가가치 문화 콘텐츠로써 말산업에 기여하고 다음 세대들을 위해 지금까지 지원 없이 연구에 매진해온 고성규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미디어피아 제22회 말산업대상 말 문화상 부문 수상자로 고성규 마구간승마클럽 대표가 선정됐다. ⓒ미디어피아 안치호
미디어피아 제22회 말산업대상 말 문화상 부문 수상자로 고성규 마구간승마클럽 대표가 선정됐다. ⓒ미디어피아 안치호

-제22회 말산업대상 말 문화상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는데 수상 소감 부탁드린다

제가 선정돼서 깜짝 놀랐다. 우리나라에 훌륭한 분들이 많이 계시기 때문에 저보다는 그런 분들한테 돌아가야 하는데 의외라는 생각이 든다. 한편으로는 고맙기도 하지만 앞으로 더 잘하라는 의미로 받은 것 같다.
 

-우리 전통 말 문화 전파를 위해 큰 노력을 하고 있는데

우리 민족은 기마민족이라는 말을 어릴 때부터 역사에서 배웠지만, 우리가 왜 기마민족인지 사실은 잘 모른다. 왜 기마민족이고 기마민족이 파생되는 우리 문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지금까지 우리 문화와 역사를 지켜오는데 기마문화가 얼마나 영향을 주었는지에 대해 크게 연구된 바도 없으며 실질적으로 들어본 바도 거의 없다. 그래서 그 분야에 매진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기마민족이라고 역사 기록에는 남아있는데 실질적으로 기마문화를 어떻게 지켜왔는지에 대한 자료는 없다. 1,000회 가까운 침략을 받다 보니 기록들이 많이 사라졌다. 겨우 남아있는 것이 조선 후기 정조 때 만들어진 무예도보통지가 전부다. 마상무예가 나오지만, 조선 후기에 만들어졌기 때문에 그것만으로 기마민족이었다고 말하기에는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다.

마사회에서 연구한 내용도 있지만, 실질적으로 말을 어떻게 활용했는지에 대한 내용이 없어서 그 분야에 집중적으로 연구를 했고 알리고 싶었다. 현재 젊은이들이 나약한 것이 사실이라 선조들이 물려준 호연지기를 받아들이고 길러서 앞으로 글로벌 경쟁에 젊은이들이 당당한 한국인으로 우위를 점유할 수 있도록 선조들이 물려주신 기마문화 호연지기와 기상을 가르쳐야겠다고 생각했다.
 

-한국의 말 문화는 현재 어떤지

말을 가지고 문화적으로 콘텐츠화하려고 한 위의 세대가 없어서 내가 1세대다. 저도 문헌이 없어서 벽화를 보면서 연구해왔다. 앞으로 이 분야에 연구가 많이 돼야 하는데 아직 우리나라에선 전혀 관심이 없다. 가장 안타까운 것은 기마민족의 기상과 우리만의 독특한 기마문화를 살려야 하는데 이 분야는 아직 연구에 대해 지원된 적이 없다.

이것이 얼마나 소중한 콘텐츠인지 잘 모르고 있다. 요즘 승마 선진국에서 중세시대 때 기마에 대한 부분을 다시 살리자는 임무를 가지고 중앙아시아를 비롯해서 새로운 바람이 불며 20여 개국에 붐이 일고 있다. 이러한 나라들의 친구들과 잘 교류하고 있는데 하나같이 한국이 기마문화가 강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래서 그들도 우리의 것을 보고 싶어 하는데 우리는 그런 축제도 하나 없고 의지도 없어서 안타깝다.

고성규 대표는 3차 말산업 육성 5개년 계획에는 우리의 기마문화를 육성하는 내용을 포함해 엄청난 시너지 효과와 고부가가치 산업이 될 수 있는 말 문화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디어피아 안치호
고성규 대표는 3차 말산업 육성 5개년 계획에는 우리의 기마문화를 육성하는 내용을 포함해 엄청난 시너지 효과와 고부가가치 산업이 될 수 있는 말 문화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디어피아 안치호

-말 문화가 발전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말산업육성법이 만들어지면서 문제가 있었다. 대부분 정부 관리들이 잘 모르다 보니 말산업육성법을 만들면서 한국마사회나 대한승마협회만 찾아가서 물어본 것이다. 이 사람들만 모아서 만들다 보니 경마, 승마 특히 승마는 유럽식 승마만 생각했다.

하지만 여기에 하나가 빠졌다. 바로 우리의 전통 기마문화가 빠졌다. 우리는 수천 년 동안 내려온 우리만의 독특한 기마문화가 있는데 이것을 빼버렸다. 빼려고 뺀 것이 아니라 몰라서 빠졌을 테지만, 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법을 만들 때는 사회 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들어봤어야 했다. 특히 말산업육성법을 만든다고 하면 말과 관련된 많은 사람, 종사자, 전통문화에 대한 것 등등 집약적으로 다 조사하고 거기에서 또 다른 고민을 하고 전체적인 의견들을 모으면서 만들었어야 했는데 경마, 승마만 들어가 있다.

그러다 보니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유럽식 승마를 그대로 옮겨오니까 아직 우리나라는 승마라는 개념에 대해 잘 모른다. 일반인 10명한테 질문하면 1, 2명 정도만 승마, 경마를 구분할 수 있다. 승마는 ‘돈이 많이 드는 고급 스포츠’, ‘나와 상관없는 귀족 스포츠’ 이런 개념을 가진 사람들한테 승마를 하라고 하니 굉장히 어렵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유럽식 승마를 가져오는 것은 좋지만, 한국에서 어느 정도 정착되기 위해서는 지리적 여건, 환경 등이 다르므로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하루아침에 인구 10만 명도 안 되는 곳에서 좋은 승마장을 지어놓고 거기서 7, 8만 원 돈 내고 타야 하는 것은 승마, 경마도 구분 못 하는 사람들에게는 이해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그러다 보니 계속 장기화가 될 수 밖에 없었고 유럽식에만 국한돼있는 계획으로 가지 않았나 싶다.

당장 우리가 빠르게 잘할 수 있는 것은 수천 년 동안 내려온 우리의 문화다. 유럽사람들보다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가진 콘텐츠다. ‘우리 문화를 어떻게 콘텐츠화하면 될까’, ‘어떻게 산업에 빨리 기여하고 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을까’라는 생각과 고민을 해야 했다. 우리의 기마문화와 우리의 말이 있는데 이것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우선 고민했어야 했고 그러면서 서서히 유럽식 승마와 동반 성장시킬 수 있는 그런 방법을 모색했어야 했는데 아쉽다.

우리의 기마문화는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우리만의 독특한 문화가 있는데 지원도 안 되고 육성도 안 되고 있다. 특히 제주도는 우리나라 말의 고장으로 말산업의 심장 같은 곳이다. 수천, 수백 년 동안 내려온 나름의 말 문화가 있어 이런 것부터 먼저 살렸어야 한다. 지원, 육성, 재현, 콘텐츠화해서 세계적인 문화 아이콘으로 만들어냈어야 한다. 대학에서 콘텐츠를 만들고 제주도에서 행정을 맡아 기업에서 투자하면 제주도에는 아주 좋은 아이템, 콘텐츠들이 많으므로 스토리텔링이 잘되면 아주 좋은 세계적인 작품들이 나올 수 있을 텐데 육성하지 않았다.

제주도뿐만 아니라 서울만 보더라도 말과 연관된 곳이 많다. 마장동은 조선 왕실 기마대 목장 터로 자연스럽게 말이 거래되던 장터가 생긴 곳이다. 또한 역참인 북발은 구파발, 남발은 말죽거리로 불리고 있다. 이렇게 지역 요소요소 말과 관련된 전통과 지역명들이 있는데 콘텐츠화하려고 발굴, 연구해본 적이 없다. 말산업육성법 예산으로 지원해주고 학자 연구를 지원해 준 적이 한 번도 없다. 미래 관광산업에 다 돈이 될 수 있는 콘텐츠들로 우리나라 말산업 성장 동력과 중요한 주춧돌이 될 수 있었는데 2차 말산업 육성 5개년 계획이 끝나가는데도 아직 지원이나 계획이 없다.

독특·위대한 우리 기마문화, 우리만 모르고 있어

관광·말산업에 엄청난 시너지와 부가가치 창출 가능

말산업육성법·계획 포함 안 돼 연구 지원 전혀 없어

우리의 것이 가장 창조적···정부·학계·기업 손잡아야

영국 버킹엄 궁전 왕실 기마대처럼 우리도 광화문에 삼국시대부터 내려오던 기마 관련 콘텐츠들을 주말이든, 봄·가을이든, 1주일에 한두 번이든, 매일이든 말 퍼레이드를 하면 세계적인 콘텐츠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 전통마와 기병들이 가지고 있던 복식이나 삼국시대 철기갑 등을 재현한다고 하면 매우 많은 외국인이 보러 올 것이다. 창경궁 관덕정은 왕들이 직접 활도 쏘고 왕실 기마대 기병들이 말로 외국 사절들이 오면 기마무예 시범도 보여온 곳인데 일제가 식물원으로 만들어놓은 이후로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 이런 것들도 다시 살리면 정말 좋은 전통문화 콘텐츠가 될 수 있다.

이런 좋은 콘텐츠들을 가지고 또 아쉬운 점이 드라마, 영화 사극에는 비주얼 때문에 경주 퇴역마인 서양말들을 쓴다. 중국이나 몽골 사극을 보면 서양말을 안 쓴다. 비주얼이 좋다고 우리의 역사를 왜곡하면 안 된다. 우리 기마문화 역사인 것처럼 미디어에서 사기를 치고 있다. 그것을 보는 시청자들은 옛날에 그랬을 것이라 생각하고 오해한다. 또한 사극에는 말 전문가 없다. 배우의 실력에 맞게 말을 배정해주는 말 코디, 말로 잘 연기할 수 있는 마술 연기자, 말 촬영 신을 잘 연출해줄 수 있는 마술감독 필요하다. 한국에 말산업학과가 꽤 있는데 이런 콘텐츠를 전공으로 하는 곳이 없다.

고구려 수렵도를 보고 해석하는 데 10여 년이 걸렸다. 그 시대 어떻게 말을 타고 사슴, 호랑이를 사냥하는지 모습을 보여준다. 해석한 결과 세계 기마민족에 농경, 유목, 수렵 기마민족이 있는데 우리는 수렵 기마민족으로서 가장 우수하다. 산림지대에서 동물을 사냥하려고 하면 엄청난 말 조련술과 기마무예 수련이 필요하다. 초원에서 동물사냥은 시야가 다 보이기 때문에 쉽지만, 산림지대는 나뭇가지 사이와 바위틈 사이를 쫓아가면서 사냥하기 때문에 보통 실력으로는 할 수 없다. 농경이나 유목 기마민족이 따라올 수 없는 노하우를 갖고 있던 것이다.

중앙아시아를 탐방하고 지금까지 연구해본 결과로 기마민족으로서의 자부심을 느끼고 가장 우수하고 독특한 기마문화를 가지고 있는 예다. 우리는 우리만의 독특하고 위대한 기마문화가 있는데 잘 모르고 외국인들이 오히려 더 잘 안다. 이것을 세계적으로 뻗어나가게 콘텐츠화 해야 하는데 중국이 올림픽이나 영화에서 우리의 기마문화를 자기들의 문화라고 이미 소개하고 있다. 이런데도 우리는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으며 알려고 하지도 않아 알려지지 않았다.

엄청난 시너지와 부가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는 산업이기 때문에 문화를 단순하게 놓고 보면 안 되는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전혀 모르고 있거나 그 부분을 아예 터부시하고 있다. 잘 모르기 때문에 그렇겠지만,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모르고 터부시하고 있다. 우리가 전통문화를 재조명하고 우리가 어떤 콘텐츠를 살려서, 어떻게 스토리텔링을 해서, 앞으로 이것이 어떻게 문화산업과 말산업에 기여할 것인지 깊이 있게 생각하고 고민해 봐야 한다.
 

-최근 유튜브 마구간TV를 개설하고 사람들이 궁금해할 만한 말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는데

승마 관련 좋은 책들은 외국 서적도 많고 한국 분들도 많이 썼다. 하지만 어떻게 하면 말을 잘 타는지를 알려주는 등 승마를 소개하는 것들은 있지만, 기마문화나 말문화, 말 관련 콘텐츠들을 소개하는 것들은 거의 없다. 요즘은 미디어 시대라 책을 읽는 것보다는 간단하고 편하게 영상을 보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말에 관련된 모든 문화나 콘텐츠들을 소개하기 위해서 나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유튜브를 시작하게 됐다. 그동안 수십 년간 이 분야를 연구하면서 알아주는 사람도 없고 인정해주는 사람도 없지만, 내 나름대로 목숨 걸고 경험해왔던 부분, 해외 자료, 해외에서 보고 듣고 배운 것들을 소개하기 위해 시작했다.

고성규 대표는 ‘마구간TV’에서 대중이 궁금해 할 말 문화 이야기를 영상으로 재미있게 담아냈다(사진= 유튜브 마구간TV 갈무리).
고성규 대표는 ‘마구간TV’에서 대중이 궁금해 할 말 문화 이야기를 영상으로 재미있게 담아냈다(사진= 유튜브 마구간TV 갈무리).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콘텐츠들이 있다면

말에 관련된 콘텐츠들은 무궁무진하다. 우선 첫 번째로 기마문화 역사, 전통 관련된 것들을 복원하고 문화 콘텐츠로 재생산해서 관광이나 말산업에 기여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그리고 우리의 기마민족 기를 살려 교육, 문화, 전통 한데 묶어 인문학적인 요소를 풀어보고 싶다. ‘말과 인문학’을 제목으로 만들어 경험한 것들을 토대로 인문학적으로 풀어서 강연해볼 생각이다.

또한 ‘우리 아이가 달라지고 있어요’ 시리즈도 있다. 승마를 하면 자세 교정, 자신감 등 효과를 얘기하지만, 실질적으로 어떻게 달라지는지에 대한 미디어에서의 소개가 없어 시리즈로 만들 예정이다. 말을 무서워하고 두려워하는 아이들을 선정해 어떻게 말과 스킨십하고, 어려움 극복해서 즐겁게 승마를 하고 승마가 얼마나 재밌고 행복한지 둥 자기 마인드가 달라지는 것을 직접 카메라로 조명해 보고 싶다. 또한 유럽, 북미, 남미, 중동, 아프리카 등등 세계 독특한 고유의 기마문화들을 현장에 가서 직접 경험하면서 소개하고 싶다.

이러한 콘텐츠들을 만들어 우리나라 말산업 관계자들에게 알리고 싶다. 우리는 이런 것들을 가지고 어떻게 발전시켜야 하고, 어떻게 색깔을 바꾸고, 어떻게 콘텐츠를 만들어낼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게끔 해주고 싶다. 남들이 하는 것을 따라 하지 않고 나는 어떻게 다르게 할 것인가, 어떤 방법으로 나만의 색깔, 콘텐츠로 풀어볼 것인가를 고민해 봐야 하는데 베끼기를 너무 많이 한다. 그러면 다 같이 죽기 때문에 세계 기마문화 역사를 쭉 돌아보면서 취재하고 담아서 보여줘서 일깨워주고 싶다. 그래야 아이디어도 얻고 자기들이 재생산할 수 있는 영감도 받으면서 창조적인 새로운 말산업 콘텐츠가 생길 것이다.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나 계획이 있다면

지금까지 왜 우리가 기마민족인지에 대해 증명하는 연구를 계속하고 있었다. 그러다 우리의 기마문화 역사를 복원, 재현, 실현하는 터전이 없어 ‘기마문화촌’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젊은이들이 기마문화에 관심 있어 수련도 해보고 체험해보고 싶다고 하면 체험할 수 있는 곳이 전혀 없다. 한 곳에서 한 번에 체험, 수련, 역사 강연, 공연, 콘텐츠로 풀어낼 수 있는 그런 장소 만들어야 한다. 그곳에서 교육, 문화, 관광, 콘텐츠 생산 개발 등을 한 번에 다할 수 있다.

기마문화 역사체험 프로그램을 하면 굉장히 관심이 많고 좋아한다. 하지만 할 수 있는 터전이 없다. 말이 인간에게 어떤 영향 줬는지, 말이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 풀어내고 소개하면서 동서양 문화 비교, 역사 속에 나온 우리 말, 어떻게 말을 활용해서 우리 역사 문화를 지켜왔는지 알려주면서 실제로 말을 타보고, 기마무예는 어떤 것인지 보고 체험해보는 등 콘텐츠는 많이 갖고 있지만, 아무도 이 분야에 관심이 없고 터가 없어 굉장히 안타깝고 슬프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우리는 우리도 모르게 말놀이 문화를 지키고 있었다. 태어나서 목마를 타고 커서 기마전, 말뚝 박기, 윷놀이를 한다. 우리는 계속 말을 타진 않았지만, 말놀이 문화는 계속 지키고 있었다. 외국에서는 하지 않고 있던 문화들을 우리들은 지켜오고 있던 것이고 우리 DNA 속에 남아있었다. 우리는 얼마든지 기마문화에서 스토리텔링이 가능한데 우리가 아직 풀어내지 않았다.

말산업이 편향되지 않게 우리의 전통 기마문화도 앞으로 한번 되돌아봐야 한다. 지금까지 유럽식 말산업 육성을 해왔다고 한다면 3차 5개년은 우리의 기마문화를 육성해야 한다. 우리의 기마문화와 유럽식 승마 그리고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져 동반성장을 시켜야 한다. 거기에 나오는 모든 콘텐츠는 앞으로 대한민국 말산업에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고 고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는 산업이 될 수 있다.

이제는 말 문화를 연구, 지원, 육성을 할 수 있게 정부에서 계기를 마련해줬으면 좋겠다. 앞으로 후손들이나 다음 세대들을 위해 남들이 알아주지 않고 뒤에서 손가락질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런 것에 연연해하지 않고 이 분야에 죽을 때까지 매진할 것이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미래 창조적인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만이 가지고 있는 우리의 것이 가장 창조적인 것일 수 있다. 수천 년 동안 잠들어있던 우리의 것을 캐내서 갈고 닦아 빛을 발산할 수 있도록 우리가 해야 한다. 그것이 정부, 학계, 기업에서 함께 손잡고 만들어가야 할 말산업이라고 생각한다.

제22회 말산업대상 말 문화상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고성규 마구간승마클럽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미디어피아 안치호
제22회 말산업대상 말 문화상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고성규 마구간승마클럽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미디어피아 안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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