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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교원의 중국 미디어 썰(说)] 아름다운 역행자(逆行者) : 나는 후회하지 않습니다

윤교원 전문 기자
  • 입력 2020.01.31 08:07
  • 수정 2020.01.31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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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칭다오재경일보(青岛财经日报) 및 청도재경망(青岛财经网)의 수석기자 인웨이지안(尹为鉴), 왕모란(王墨然), 천동(陈栋) 기자가 전염병과 사투를 벌이는 격리환자들을 위하여 자신의 목숨까지 담보하며 의료현장을 지키는 칭다오흉부의원 흉부2과 의료진들과의 인터뷰 내용을 보내왔고, 목숨을 건 그들의 모습이 너무 아름답기에 번역을 통하여 여러 사람들과 공유하고자 기록을 남긴다.

아름다운 역행자(逆行者) : 나는 후회하지 않습니다

역행자(逆行者)라는 말은 특히 재난상황을 통하여 많은 사람들이 사지(死地)를 떠나올 때, 거꾸로 사람들을 구하기 위하여 그 사지를 향하여 들어가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현재 중국 대륙에서는 전염병과의 전쟁을 치루기 위하여 다양한 분야의 역행자들이 자신의 생명을 담보하고 구조활동 또는 환자들을 위한 다양한 모습들이 존재하며, 중국 미디어에서는 이들 이름다은 역행자들의 모습을 기록으로 남기고 공유하면서 전염병과의 전쟁을 위한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본 기사는 칭다오재경일보(青岛财经日报) 및 청도재경망(青岛财经网)의 수석기자 인웨이지안(尹为鉴), 왕모란(王墨然), 천동(陈栋) 기자가 인터뷰한 내용을 보내왔고, 전염병과 사투를 벌이는 격리환자들을 위하여 자신의 목숨까지 담보하며 의료현장을 지키는 칭다오흉부의원 흉부2과 의료진들의 모습이 너무 아름답기에 번역을 통하여 여러 사람들과 공유하고자 기록을 남긴다. 

급하게 인터뷰 일정을 잡았다. 준비의 부족함이 아니고 전염병이 창궐하는 다급한 상황에서 단 일분이라도 흘러가는 시간이 소중했기 때문에 성급하게 준비한 인터뷰였다. 이미 격리된 현장에 있지만 비디오를 통해 격리실의 의료진과 대화해야만 했고, 그래서 더욱 특별한 인터뷰이기도 하다.

칭다오흉부의원(青岛市胸科医院)의 흉부2과(胸二科) 부주임(副主任) 조우위에(邹悦, Zou Yue)와 그의 팀이 인터뷰에 응한 것 때문에 그들에게 감사한 것이 아니라 그와 그의 팀은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된 그들을 향하여 과감하게 돌진하는 것을 보았기 때문에 그와 그의 팀에게 감사한다. 우리는 항상 희망을 믿는다. 그들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있고, 그래서 두려워하지 않는다. 

아마도 2020년의 첫번째 인터뷰가 병원에서 진행될 것이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전염병이 다가 오면 모든 사람이 그 감염의 대상이 되며, 피할 수 없는 일이고, 이는 의료진도 마찬가지이다.

이번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폐렴 환자들의 치료 병원으로 선정되면서 칭다오흉부의원(青岛市胸科医院)은 무척 바쁘게 진행되고 있다. 본 기자와 일행이 발열에 대한 체크를 받고 난 이후, 무거운 방호복을 입은 의원 관계자들이 우리를 힐끗 쳐다보았는데, 그것은 고도로 업무에 집중하면서 신경이 날카롭게 작용하면서 발생한 현상이었지만, 우리는 그 눈길로 인하여 순간 긴장했고, 그러나 그, 눈길은 우리를 향한 경고는 아니었다. 여기에 오는 모든 사람들이 그냥 이곳을 "통과"만 하기를 바라지만, 혹 어떤 사람에게는 절대로 지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조우주임(邹主任)이 지금 매우 바쁘지만 곧 인터뷰에 응할것입니다” 함께일하는 팀의 직원이 한 쪽의 대형 화면을 가리키며 조우주임(邹主任)은 격리실에서 비디오를 통하여 기자들과 인터뷰에 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칭다오흉부외과 의료진들이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는 격리병동에서 영상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칭다오재경일보
칭다오흉부외과 의료진들이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는 격리병동에서 영상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칭다오재경일보

같은 공간에 있지만, 전혀 다른 공간에 존재하고, 얼굴을 마주 할 수 없다는 것이 상상하기 어려웠다. 전염병에 직면한 지금 그와 내가 가장 먼 거리에 존재하고 있는 현실을 인정할 수 밖에 없고, 그와 우리 사이에 벽만 존재한다고 할 수 도 있지만, 우리는 그에게 갈 수 없고, 그도 역시 우리에게 올 수 없는 먼 거리에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잠시 후 조우 주임의 "얼굴"이 큰 화면에 나타났다. “얼굴”에 따옴표를 사용한 이유는 눈을 노출시키기 위해 고글을 벗는 것을 제외하고는 조우 주임의 나머지 신체 부분은 여전히 엄격하게 보호되어 있기 때문이었다. 격리조치의 상황에서 이 인터뷰는 마스크와 마스크를 통한 대화였고, 그리고 서로가 누구인지, 어떤 서로의 모습이 어떠한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보호 복을 착용하는 것은 고산지대에서 경험하는 저산소증과 같다

 “우리는 이미 7일동안 이곳에 격리되어 있고, 전에는 이곳에 8명이 한 팀을 이루었지만, 지금은 인원이 증가되어 10명이 함께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와 그의 팀 모두는 7일 동안 집으로 돌아갈 수도 없었고, 여가와 업무가 모두 이곳에서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모든 사람에게 주어진 업무는 매우 힘들고, 몇 몇 의료진들은 하루에 8시간 이상씩 이곳 격리 병동에서 일하고 있으며, 식사할 겨를도 없는 매우 바쁜 상황이 이젠 일상이 되었다고 기자에게 말한다. 

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페렴은 매우 강력한 전파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격리 구역에있는 조우 주임은 늘 방호복을 착용한 완전무장 상태로 일하고 있다. 조우주임은 방혹복을 착용한 느낌에 대해 "격리 병동에 들어가려면 3중의 보호가 필요하고, 그 방호복을 옷을 입는 것은 고지대에서 경험하는 저산소증과 같다."라는 농담을 던진다. 

조우 주임은 수년 동안 이러한 병마와의 최전선에서 고군분투하면서 오랜 시간 동안 이런 느낌에 익숙해져 있기에 그의 평범한 농담이 자연스러운 것처럼 들릴지 모르겠다. 그러나 그가 착용하고 있는 저 무거운 방호복은 결코 그의 말처럼 간단하거나 가볍지 않으며, 결코 쉬운 일 또한 아니다. 기자는 마스크와 방호모자를 착용하는 것만으로도 매우 덥고 불편함이 느껴진다. 

그의 그러한 담담한 표현은 "불편하고 고된 지역"에서 오랜 시간 견디어 온 경험에서 나오는 주장일 뿐이며 그러한 일들 그 자체는 의료진에게는 결코 쉽지 않으며, 또한 견디어야 하는 곳이 그들의 책임이기도하다.

전염병이 폭발적으로 전염되는 시기가 아주 독특해서, 2020년 섣달 그믐 날 밤에도 병원에서 보내야 했다.

"섣달 그믐 날에도 특별한 느낌은 없었고, 우리 역시 특별한 준비가 없었다. 식당에서는 우리 각자를 위하여 만두를 준비해 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무가 너무 바빴기 때문에 우리팀은 식사를 함께 하기 위해 모일 수 있는 시간이 없었다. 

조우 주임을 비롯한 대다수의 의료 종사자들에게는 특별하거나 또는 아주 평범한 날에도 그들은 일선을 굳게 지킨다. 365일이 매일 똑 같은 생활의 반복이다. 환자 곁에 있어야 하고, 특별히 맛있는 음식도 없고, 그것이 일상적이고, 자연스럽다. 조우웨이 그 자신도 그렇게 생각하지만 적어도 올해만큼은 절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환자와 함께하는 시간이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보다 훨씬 더 길다. 

 “가족들은 저를 이해할 것입니다”. 가족에 관해 이야기 할 때, 조우 주임의 대답은 거의 모든 일선 의료진들이 늘 말하는 표준 답변이었다. 그 말을 우리는 "이해"는 할 수 있지만, 이 두 글자가 가족들을 그리워하는, 그러나 우리에게는 보이지 않는 그 얼마나 많은 감정들을 숨기는지 우리는 알 수 없다. 

조우위에는 세 자녀의 아버지이지만 단호하게 잘라 말한다. "물론 그들을 보고 싶습니다.”라는 이 한마디가 그가 그의 가족들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한마디이다. "엄청난 중압감을 느끼는 이 업무 때문에 그들과 연락을 취하는 것이 굉장히 쉽지 않습니다. 내게 전화가 오면 전화를 받을 수 없는 경우가 많고, 내가 전화를 하면 그들은 이미 잠들어 있습니다."

격리공간에서 일을 했던 7일간은 조우위에는 가족들과 연락을 하거나 만날 수 있는 경우가 많지않다. 전화통화나 영상통화가 가능하더라도 그 시간은 한번에 5분에서 10분에 지나지 않았다. 한밤중에 가족들이 보고 싶을 때면 그의 휴대폰에 있는 사진이나 영상을 보는 것이 고작이다. 

제3자의 관점으로 조우위에와 그의 팀 멤버들의 노력에 감사의 마음을 표한다. 그리고 또한 빠른시간 내에 그와 그의 가족들이 만날 그날이 온다는 것을 믿는다.

병실에 들어 온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2년간 조우위에와 함께 일한 흉부2과 수간호사 지쉐친(纪雪芹, Ji Xueqin)은 조우위에가 사람들에게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며, 환자에게 약간의 일만 발생해도 쫓아가는 사람이라 설명한다. 격리 구역에서 조우위에는 항상 원래 부서의 중환자에게도 주의를 기울이고 있지만, 엄청난 스트레스에도 불구하고, 조우위에는 여전히 원래 부서의 동료들과 매일 점심 시간을 활용하여 만나고 환자의 특별한 상황을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고 말한다.
 

칭다오흉부외과 의료진들이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는 격리병동에서 영상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칭다오재경일보
칭다오흉부외과 의료진들이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는 격리병동에서 영상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칭다오재경일보

소위 "의사의 마음"이라는 것은, 조우위에의 관점에서 보면, 환자를 위한 인도적 관리이다. "나와 환자 사이에 많은 의사 소통이 있으며, 심지어 나는 그들과 같은 운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염병이 창궐하는, 또는 그것으로 인하여 치료를 진행하는 기간 동안 그가 가지고 있는 그의 이러한 생각은 그의 가장 큰 사람의 생명에 대한 감정의 표출이라고 할 수 있다. 

전염병이 창궐하고, 격리실이 만들어지면, 그곳은 자연스럽게 매우 위험해 지기 때문에 보안상의 관점에서 아무도 손대지 않고 싶지만, 누군가는 반드시 흰 가운을 입어야 하고, 또 누군가는 반드시 그 자리를 지켜야할 것이다. 

조우위에와 그의 팀은 그렇게 일을 한다. 뒤에 집이 있고, 집에 대한 걱정이 있지만, 앞에 환자가 있으면, 의사는 후회하지 않는다. 그 흰색 가운으로 인하여 조우위에는 용기뿐 아니라 이 직업이 가져오는 사명감을 충분히 느끼면서 고생이라는 느낌을 받기도 하지만, 또한 그것 때문에 자부심을 느끼기도 한다. 

"나는 그런 병동에 들어간 것을 결코 후회하지 않았다!" 이 말은 조우위에 주임이 인터뷰 전 과정을 통하여 언급한 말들 중에서 가장 확고하고, 자신감 있고, 가장 숙연한 문장이었다. 

지쉬에친의 관점으로 보면, 조우위에 주임이 병동으로 들어가면, 그는 다른 사람들이 느끼는 불안과 공포를 제거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사실, 격리 병동에 들어가는 순간, 스트레스가 엄습하지만 그는 그것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이러한 평가에 대하여 조우위에 주임은 아마도 그가 오랫동안 스스로가 응급상황을 대비한 팀의구성원으로 일을 해 왔고, 그래서 엄중한 전염병 창궐 시기에 직면했을 때 침착함을 잃지 않을 것이라 느낀다. 전염병에 직면한 상황에서도 조우위에 주임은 낙관론 잃지않고, 그래서 어려운 상항들을 극복할 수 있다고 굳게 믿는다. 

전염병이라는 비상 상황이 종료된 이후에는 무엇을 하고 싶냐는 기자의 질문에 조우위에 주임은잠시 멈추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당연히 가족들을 위한 시간으로 채워져야 하며, 이 모든것이 순조롭게 이루어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후기

조우위에 주임과의 인터뷰는 단 13분 밖에 걸리지 않았지만, 실제로는 그에게 물어보고 싶었던 질문이 정말 많았다. 그러나 지금은 대화하기 적당한 시기가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전염병과의 전쟁 시간이 길어지고, 겨울지나가고 봄이 올 때 이 오면 조우위에 주임과 그의 팀이 함께 편안하게 앉아서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영상 인터뷰가 끝날 무렵 기자는 조우위에 주임은 깊은 안도의 한숨을 쉬며 한층 더 홀가분해 하는 모습을 보았다. 조우위에 주임 같은 의료진은 카메라 앞에서 자신을 잘 보여주지는 않지만, 이것이 바로 우리가 가장 간절히 찾는 것이었다. 

모든 의료인은 평범한 사람들이고, 자신이 능숙해하는 일도 있고, 능숙하지 않은 일도 있다. 한 사람 또 한 사람… 이렇게 모든 의료인은 또한 국가 비상상황을 만들어 낸 전염병과 사투를 벌이는 슈퍼 히어로이며 원망도 없고, 후회도 없는, 그리고 후퇴도 없는 그런 이 시대의 영웅들이다. 

모든 의료진에게 경의를 표하고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생명을 경외하면서, 운명을 인력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는 말하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이 힘을 모으면 대단한 위력을 발휘할 수 있고, 봄이 오면 꽃이 핀다고 우리는 믿습니다. 

칭다오재경일보(青岛财经日报)는 산동성 칭다오시에 위치하며, 산동성 내 경제 분야에 특화된 중국 국영신문사로서 특히 산동성에서 기업을 운영하는 한국 기업인들을 위하여 한글로도 신문을 발간하는 신문사이다. 지난 2019년 12월 한국에 방문하여 경상북도관광공사를 방문하여 경상북도의 축제, 특산품, 그리고 주요 여행지, 관광지를 알리는 기사를 게재하여 많은 중국인들이 한국의 경상북도를 방문할 수 있도록 하는 일도 ㈜한류TV서울과 함께 추진하고 있다. 

윤교원 대표 / ㈜한류TV서울 kyowe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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