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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평론가 기영노 콩트 65] 손흥민의 환상적인 골, 마라도나 월드컵 골 능가하다

기영노 전문기자
  • 입력 2019.12.08 07:02
  • 수정 2019.12.08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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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선수가 12월 8일 토트넘 홋스퍼 홈구장인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번리와의 홈경기에서 자신의 ‘인생골’이자 ‘프리미어리그의 역사적인 골’을 터트렸다.

손흥민은 팀이 2대0으로 앞서던 전반 32분경 70여m를 질주하면서 번리 선수(공격수, 미드필더, 수비수)를 차례로 벗겨내고 최종적으로 골키퍼 포프까지 제쳐 환상적인 골을 터트렸다.

손흥민의 골은 1930년 우루과이 월드컵 이후 2018 러시아월드컵까지 나온 월드컵 통산 2,546골 가운데 역대 최고의 골이라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잉글랜드전에 나온 아르헨티나 디에고 마라도나의 골을 능가할 정도로 그야말로 역대급 골이었다.

그렇다면 이번에 나온 손흥민의 프리미어리그 골과 33년 전인 1986년에 나온 마라도나의 월드컵 골은 어떻게 다를까?

손흥민은 2019년 12월 8일, 한국시간으로 일요일 0시 31분경 역사적인 골을 터트렸다.

손흥민은 번리와의 토트넘 홋스퍼 홈경기, 팀이 2대0으로 앞서던 전반 31분경, 12초 동안 그야말로 원맨쇼를 펼쳤다.

손흥민은 전반전 약 30분 55초경 토트넘 진영, 왼쪽 페널티 박스 바로 앞에서 상대 선수의 볼을 가로챘다. 손흥민은 볼을 뺏자마자 패스할 듯, 패스할 듯 번리 선수들을 계속해서 속이면서 마치 100m 선수가 가속도를 붙이듯이 빠르게 질주하기 시작했다.

번리의 공격수, 미드필더들은 손흥민이 패스할지도 모르기 때문에 ‘어! 어!’하면서 따라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손흥민은 자신만의 주 무기인 양발 드리블로 2명의 선수를 매단 채 3명의 미드필더를 제치고 마지막 최후방을 지키던 수비수 2명의 수비수까지 벗겨내고 골키퍼 포프가 나와 있는 것을 슬쩍 보더니, 통렬한 오른발 슈팅을 성공시켰다.

그때가 전반 31분 7~8초경이었다.

손흥민은 약 12초 동안 70여m를 드리블하면서 달리며 번리 선수 가운데 골키퍼 포함 무려 8명을 단번에 제쳤다.

올 시즌 통산 10호골, 리그 5호 골이었다.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 번리와의 경기에서 70여m 드리블로 수비수를 제치고 골을 넣었다(로이터= 연합뉴스).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 번리와의 경기에서 70여m 드리블로 수비수를 제치고 골을 넣었다(로이터= 연합뉴스).

손흥민은 그에 앞서 해리 케인의 골도 어시스트를 해서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맹활약으로 번리를 5대0으로 대파했다.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두 팀 선수 가운데 최고점수인 평점 9.3을 줬다.

잉글랜드 축구 대표팀 출신의 게리 리네커는 “손흥민이 역대 최고의 골 가운데 하나를 기록했다. 이번 시즌 최고의 골”이라고 평가했다.

영국 'BBC'는 '손흥민은 자신의 진영에서 상대 선수를 한 명, 두 명, 세 명 잇따라 제치고, 그야말로 역사적인 골을 넣었다'고 높이 평가했다.

손흥민은 경기가 끝난 뒤 프리미어리그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된 온라인 투표에서 ‘킹 오브 더 매치’로도 선정됐다.

1만5876명이 참가한 투표에서 54%의 지지를 받아 2골 1도움을 기록한 케인(27.4%)을 따돌리고 그 경기 최고의 선수로 뽑혔다.

 

마라도나의 월드컵 최고 골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축구대회 아르헨티나 대 잉글랜드의 8강전.

마라도나는 후반 9분경, 월드컵 89년 역사, 2,546골 가운데 가장 위대한 골을 터트렸다.

아르헨티나가 잉글랜드에 1대0으로 앞서던 후반 9분경, 마라도나는 미드필드 진영에서 볼을 잡았다. 그리고 혼자서 단독 드리블을 하기 시작했다.

미드필드에서부터 페널티 에어리어 부근까지 그의 앞으로 가로막은 잉글랜드 수비수는 모두 5명이었다. 마라도나는 신기에 가까운 기술을 보이며 5명의 수비수를 한 명씩 젖혀 나갔다.

관중들은 탄성을 질렀다.

마라도나는 화려한 개인기를 자랑하며 5명의 잉글랜드 수비수들을 혼자서 제치고, 마지막에 잉글랜드의 실턴 골키퍼까지 따돌린 후 골문을 향해 슛을 터트렸다. 골~인.

마라도나가 단지 스타플레이어에서 ‘축구영웅’의 칭호를 얻는 순간이었다.

아르헨티나는 잉글랜드 리네커에게 한 골을 허용했지만, 2대1로 이겨 ‘포틀랜드의 치욕’을 어느 정도 벗어났다(아르헨티나는 1982년 포틀랜드 전쟁에서 잉글랜드에 패해 섬을 빼앗겼었다).

아르헨티나는 준결승전에서 벨기에(2대0), 결승전에서 서독을 3대2로 제압하고 월드컵 역사상 두 번째 이자 마지막으로 정상에 올랐다.

조제 모리뉴 감독이 5-0 대승을 거둔 뒤 손흥민의 득점을 축하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조제 모리뉴 감독이 5-0 대승을 거둔 뒤 손흥민의 득점을 축하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손흥민의 역사적인 골로 번리를 대파한 후 BBC 기자가 손흥민을 만났다.

BBC ; 축하한다, 정말 역사적인 골이었다.

손흥민 ; 골은 다 같은 골이다. 난 단지 80m가량을 8명이나 제치고 골을 넣었을 뿐이다.

BBC ; 그래서 손 선수의 이번 골 앞에 ‘환상적인’ ‘역사적인’ ‘역대급’이라는 말이 붙는 것이다.

손흥민 ; 그래도 마라도나 메시 또는 펠레에 비하면 아직 멀었다.

BBC ; (그~ 건 묻지도 않았는데) 아무튼 아시아에서는 확실하게 최고인 것 같다.

P,S 축구를 예술로 승격시킨 펠레

펠레는 축구를 예술의 경기로 승격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 경기에 다섯 골을 넣은 경기가 6번이나 된다. 또한 한 경기에 네 골을 넣은 경우는 30번이나 되며 축구 인생을 통틀어 해트트릭을 92번이나 기록했다.

1964년 보타포고와의 경기에서는 한 경기에서 8골이나 혼자서 넣었다. 펠레는 통산 1,363경기에 출전하여 1,281골을 기록해 한 경기당 0.93골을 기록했고 브라질 국가대표 선수로서 92번이나 국제 대회에서 승리를 거뒀다.

펠레의 가장 정확한 평가는 1958년 스웨덴 월드컵 결승전에서 브라질을 상대했었던 스웨덴의 미드필더 지게 팔링의 말이 가장 인상적이다.

지게 팔링은 상대팀의 펠레가 17살에 불과한 선수임에도 “펠레가 5번째 골을 터트렸을 때는 솔직히 말해 나도 박수 치고 싶을 정도였다”고 말했었다.

그 경기는 브라질이 스웨덴을 5대2로 이기고 월드컵 첫 우승을 차지했는데, 펠레는 그 경기에서 2골을 터트렸고, 후반 44분 50초경에 넣은 환상적인 골을 보고 상대 팀인 지게 팔링도 박수 치고 싶을 정도로 환상적인 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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