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을 좋아하지 않은 사람도 광고에 등장한 동물 모델 광고에는 관심을 갖는 이유는 '호감도'

광고 모델이 주는 광고 효과 중, ‘매력도’와 ‘친숙도’를 높이는 데 효과가 있다는 이론이 ‘3B 이론’이다. 3B는 ‘Baby’, ‘Beauty’, ‘Beast’를 말하며 이 요소가 포함된 비주얼은 소비자들에게 주목 효과를 높이는데 효과적이다.

그 이유를 심리학적으로 분석하면 사람들은 무언가에 경계심을 갖는데 아기와 미녀, 동물은 자신이 통제 가능하다는 점에서 경계심을 풀고 보다 편안하게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동물 중에서 남자는 코끼리와 사자처럼 큰 동물과 맹수를 좋아하는 반면에 여자는 강아지나 고양이처럼 작고 귀여운 동물을 좋아한다. 동물을 광고 모델로 채택할 때는 이 점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또 동물 중에서 남성성과 여성성을 상징하는 동물이 있다. 예를 들면 ‘개는 남성성’을 ‘고양이는 여성성’을 나타낸다. 남성성(性)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동물 중의 하나가 말(馬)이다. 말이 광고 모델로 등장한 자동차 광고를 살펴보자.

하얀 말 한 마리가 붉은 BMW 자동차 앞에서 앞발을 쭉 내민 채 고개를 푹 숙이고 있다. 확연한 복종과 굴복의 자세이다. 이 말은 스포츠 명차, 페라리를 상징한다. 페라리의 심볼·로고가 바로 말이다. 즉, BMW는 페라리보다 좋은 자동차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광고이다. 경쟁사인 벤츠와 아우디보다 상위급의 자동차를 등장시킴으로써 새로운 마케팅 이슈를 만들어 냈다.

 

광고 비주얼에 BMW X5 자동차는 전혀 등장하지 않고 마구간에 말들로 가득하다. 자동차의 파워를 말 한 마리가 끄는 힘, ‘마력’으로 표현하는데 이 말들은 바로 마력을 상징한다. 즉, BMW X5가 고출력 자동차라는 점을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햇살이 들어오는 마구간 창문 형상이 어딘지 모르게 낯이 익지 않은가. BMW 자동차 전면부의 ‘키드니 그릴’ 디자인이다. 광고에 자동차가 등장하지 않았지만 소비자들은 광고를 보는 보는 순간, BMW 자동차 임을 알 수 있다. 광고가 상당히 전략적이며 높은 크리에이티브 수준을 엿 볼수 있는 수작이다.

 

광고 비주얼 속의 말을 잘 살펴보자. 어딘지 모르게 불균형한 신체비율로 어색하다. 말 가슴이 터질듯한 근육으로 울퉁불퉁 빵빵하고 앞발은 탄탄한 근육으로 뭉쳐있다. 뒷다리와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가 보인다. 앞바퀴 굴림 즉, 전륜구동의 장점을 잘 표현한 광고이다. 말 가슴과 앞다리 근육에서 BMW X5의 엄청난 파워가 보인다.

말은 남성성(性)을 상징하며 잘 달린다는 속성과 인간 다음으로 아름답다는 신체 이미지 때문에 자동차회사의 심볼·로고나 광고 모델로써 자주 활용된다. 말이 지닌 남성성(性)의 이미지와 자동차의 특장점이 창의융합한 말 등장 자동차 광고는 소비자들에게 매력도와 충성도는 물론 구매 욕구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