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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신간] 동학 원형 찾아 중앙아시아 떠나다

안치호 기자
  • 입력 2019.08.23 18:37
  • 수정 2020.02.12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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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범두 글 『고려인 숨결 따라 동학 길 따라』(라운더바우트 2019) 발간

[미디어피아] 안치호 기자= 고려인들의 숨결 속에서 동학 정신의 원형을 찾아 떠난 송범두 천도교 교령의 중앙아시아 기행 에세이, 송범두 글 『고려인 숨결 따라 동학 길 따라』(라운더바우트 2019)가 발간됐다.

최근 방영한 드라마 ‘녹두꽃’으로 동학에 대한 일반의 관심이 높아졌다. 게다가 올해는 동학농민혁명을 국가 차원에서 기린 원년이다. 드라마의 중심 소재였던 동학농민운동 당시 조선 인구는 1,050만 명 정도였다. 그중 300만 명가량이 동학교도였는데 이는 인구 열 사람 중 세 사람이 동학교도였다.

『고려인 숨결 따라 동학 길 따라』는 바로 그 지점에서 출발한다. 책의 저자 송범두는 뼛속까지 동학도인 천도교 교령이다. 교령에 취임하기 1년 전 그는 고려인들의 숨결 속에서 동학 정신의 원형을 찾고자 중앙아시아를 여행했다. 고려인은 동학 운동이 한창이던 19세기 말 조정의 폭정과 기근을 피해 두만강을 건넜던 우리 민족이다.

책은 중앙아시아 고려인의 역사를 날줄로 우즈베키스탄의 고대도시 히바에서 부하라와 사마르칸트를 거쳐 타슈켄트까지 이동하는 일주일 동안의 여정을 씨줄로 기행 에세이다운 면모를 유려하게 펼쳐낸다. 히바(KHIVA) 토성에서 신라 성곽을 읽어내며 그들과 우리의 오랜 인연을 유추하는가 하면, 사마르칸트 아프라시압 벽화의 ‘고구려사신도’를 감상하며 1,500년 이상 이어져 온 양국 관계의 오래된 미래에 고개를 끄덕여보기도 한다.

키질쿰 사막을 횡단하면서는 50년 전 월남 파병에서 돌아와 최전방 중대장 임무를 수행하다 불의의 사고로 순국한 작은형님을 그리워하는가 하면 이동 중 바라본 황량한 벌판을 통해서는 일제 강점기 시절 징용을 피해 만주 벌판을 주유했던 선친의 옛 모습을 떠올리며 눈시울을 훔치기도 한다.

미디어피아 전문기자인 최희영 라운더바우트 대표는 “라운더바우트의 세 번째 책인 『고려인 숨결 따라 동학 길 따라』는 남해 바닷가 소년에서 민족종교 최고지도자에 오른 송범두 천도교 교령의 첫 자전 에세이”라며, “우즈베키스탄 첫 전세기 여행에서 송범두 선생을 만나 여행지를 거치면서 그분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때 나눴던 이야기들이 한 권의 책으로 나왔다”고 했다.

저자인 송범두 천도교 교령은 책머리에서 “사단법인 동학민족통일회 상임의장으로서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정책 중 하나인 신북방 정책의 현장을 살펴보고 중앙아시아 고려인들의 삶과 애환을 직접 들어보고자 떠난 여행이었다. 그리고 동학혁명의 국가기념일 제정이 논의되는 가운데 중앙아시아 고려인들의 삶에 스며들었던 동학 DNA의 원형을 찾고자 떠난 여행이었다”고 했다.

저자는 책을 통해 현지에서 만난 고려인들과 수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하루빨리 남북이 하나 되어 그들을 감싸 안아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김일성 북한 주석과 천도교의 오랜 인연을 회고하기도 하고, 100년 전 3·1운동을 함께 주도하고, 개벽을 함께 만들고, 어린이날을 함께 주창했던 남북 천도교도들의 향후 역할을 기대하기도 한다.
 

저자 소개

글 송범두
천도교 교령으로 1949년 경남 남해군에서 태어났다. 천도교 동서울교구장, 선도사, 중앙감사, (주)신인간사 대표, 유지재단 이사, 도정, 연원회 부의장, 사단법인 동학민족통일회 상임의장 등을 거쳐 2019년 3월 전국대의원대회를 통해 제57대 교령에 선출됐다. 경원대 행정대학 원우회장과 북한대학원대학 총동문회 부회장, 국제로타리 3600지구 부총재, 3·1운동 100주년 민족 대표, 사단법인 남북경제발전협력협의회 상임이사 등을 지냈고 그동안의 여러 사회 활동을 인정받아 서울시장 표창(1984), 통일부 장관 표창(2018) 등을 수상했다. 서울서도회, 한국서도회, 한국추사회 초대작가로 활동 중이며 서각(書刻)에도 조예가 깊다. 표지 사진 또한 그의 서각 작업 모습이다.
 

목차

5........들어가며

제1장 히바Khiva 토성에서 신라 성곽을 읽다
21......중앙아시아에서의 첫 새벽
31......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의 도시 히바
43.......고대부터 교감 있었으리라 추측
57.......호라즘 문명권을 떠나며
70.......남북이 하나 되어 감싸야 할 고려인들
87.......신한촌 고려인 사회와 동학 천도교
98.......광활한 사막에서 조카 ‘명철’을 떠올리다

제2장 ‘고려아리랑’을 아십니까?
111.......‘지붕 없는 박물관’ 도시 부하라
122.......문장군(蚊將軍), 당신들이 문제야
135.......유적지를 거닐며 아내를 생각하다
148......단절된 중앙아시아 동학 물길
162......큰 고통 속에서도 ‘겨레얼’ 지킨 고려인들
175......종교도 하나 되고, 남북도 하나 되는 세상을 꿈꾸며
190......매일 만지는 우리 지폐에 우즈베크가 있다?
199......70여 년 전의 아버지 모습과 만나다
211......‘남해인’이 자랑스러운 평생 남해 사람

제3장 우즈베키스탄에서의 마지막 이틀
229......사마르칸트에서 만난 ‘고구려 사신도’
238......한국 유학 바라는 고려인 후손들의 꿈
247......대한민국 근대 문화 이끈 동학 천도교
255......고속열차에서 떠올린 《백년을 살아보니》
262......인생 70, 가장 잘한 일은 뭐였을까?
270......마침내 타슈켄트
285......공항 인터뷰 통해 중앙아시아 포덕 구상을 밝히다

제4장 그리고 그 뒤 : 2018~2019
301......2018 여름 지나 겨울 너머
314......2019 봄과 여름 사이

송범두 글 『고려인 숨결 따라 동학 길 따라』(라운더바우트 2019), 정가 18,000원
송범두 글 『고려인 숨결 따라 동학 길 따라』(라운더바우트 2019), 정가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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