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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볕 이기는 몸에 좋은 6월 제철음식

이창호 전문기자
  • 입력 2019.06.05 18:01
  • 수정 2020.02.12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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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땅에서 나는 사과/매실, 피로회복 절대강자
다슬기, 민물의 웅담/장어, 전 세계인의 강장식품

여름 더위가 만물에 뻗치는 절기인 하지가 6월 22일이다. 보리를 수확하고 모내기를 시작하는 망종이 6월 6일이니 이래저래 농부들이 소금땀을 흘려야 하는 6월이다. 올해 유난하다는 더위를 이길 산과 들, 강과 바다에서 나는 몸에 좋은 제철음식을 알아보자.

감자

땅에서 나는 사과로 불리는 감자는 6월이 제철이다. 하지 무렵에 수확하는 하지감자는 맛도 좋고 영양도 풍부하다. 요즘은 간식거리 대우를 받지만 쌀, 밀, 옥수수와 더불어 세계 4대 식량작물이다.

감자는 녹말과 함께 단백질, 무기질 등 영양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비타민C와 B1, B2, 나이아신과 같은 인체에 꼭 필요한 비타민이 들어있다. 나트륨을 배출해주는 칼륨도 많아 고혈압과 당뇨 환자에게도 도움을 준다. 식물성 섬유질인 펙틴이 들어있어 변비에 좋고, 이뇰린 성분이 체지방을 분해하는 다이어트 식품이다.

감자를 이용한 음식은 볶음, 전, 탕, 국 등 다양하다. 제철감자의 맛과 영양을 제대로 즐기려면 쪄서 먹는 게 좋다. 얼굴이 붓거나 위 질환을 앓고 있다면 감자즙, 감자수프가 효과적이다.

 

매실

매실은 피로회복에 절대강자인 제철음식이다. 6월 중하순에 채취한 매실은 새콤달콤한 맛이 더하고 영양도 가장 많다. 동의보감에는 매실이 “가슴앓이를 없애고 마음을 편하게 하고, 갈증과 설사를 멈추게 하며, 근육과 맥박에 활기를 돌게 만드는 효능이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매실은 오래 전부터 가정상비약 노릇을 톡톡히 해왔다. 신맛이 침의 분비를 촉진해 입냄새를 없애고 갈증을 해소한다. 여름철에 발생하기 쉬운 설사 치료제로도 쓰여 왔다. 구연산과 무기질 등이 풍부해 체내 신진대사 활성화와 노폐물 제거에도 도움을 주는 건강기능성 식재료이다.

매실은 주로 장아찌와 술로 담가 먹는다. 매실정과와 매실잼, 매칠차로 만들어 두고두고 먹는 저장식품이다. 덜 익은 청매를 활용하는데, 선명한 색에 알이 단단하고 껍질에 흠이 없는 게 좋다. 열량과 지방은 적고 식이섬유가 많은 다이어트 식재료다.

 

다슬기

민물의 웅담으로 불리는 다슬기는 6월에 잡은 게 알이 통통하고 깨끗하다. 물이 깊고 차며 물살이 센 청정 일급수에서만 자란다. 맛이 달고 영향도 많아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식재료이다.

다슬기는 예부터 간기능 회복을 돕고, 숙취해소에 좋은 해장국 식재료로 꼽혀 왔다. 아미노산 함량이 높기 때문이다. 여름에 더위를 많이 타는 사람에게 특히 좋다. 성질이 차서 열을 내리기 때문이다. 신장에도 좋고 이뇨작용도 활발해진다. 칼슘 함량이 높아 성장기 아이들에게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슬기는 흡수율이 높아 다른 음식과의 궁합이 좋다. 해장국으로 많이 먹는 다슬기탕은 다슬기의 차가운 성질을 보완하는 부추, 아욱과 제격이다. 같은 이유로 여름 보양식인 삼계탕과도 잘 어울린다.

다슬기를 삶아 바늘을 이용하여 살을 빼 국과 무침 등으로 먹는다. 다슬기를 충청도 지역에서는 올갱이, 올뱅이로 부른다.

 

장어

장어(長魚)는 말 그대로 몸이 긴 물고기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대표적인 강장식품으로 사랑받아 왔다. 동양에서는 구이와 탕으로 조리하고, 서양에서는 뱀장어스튜를 주로 먹는다.

장어는 종류가 많다. 민물에서 잡히는 회유성인 뱀장어와 바다에 사는 갯장어, 붕장어, 먹장어가 있다.

뱀장어는 바다와 강을 오가며 서식한다. 강으로 돌아오는 연어와 반대로 강에서 살다 산란을 위해 멀고 깊은 바다로 떠난다. 전라북도 고창군 선운사 앞 인천강에서 잡힌 풍천장어를 최상품으로 친다. 하구에 보가 생기면서 자연산이 급격히 줄었다. 시중의 뱀장어는 실뱀장어를 잡아 키운 양식이 대부분이다.

갯장어는 날카로운 이빨로 사나운 개처럼 문다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일본 이름인 ‘하모’도 ‘물다’에서 유래한다. 맛이 달고 식감이 좋아 끓는 물에 살짝 데쳐 깻잎쌈에 먹는다. 여수지역에서는 여름에 회로도 먹는데, 잔가시가 많아 조심해야 한다.

붕장어는 일본식 이름인 아나고 널리 알려졌다. 우리나라에서는 구이와 탕은 물론 횟감으로도 많이 찾는다. 횟감은 잘게 썰어 물기를 뺀 쫄깃한 식감이 좋아 술안주로 인기다.

이창호 전문기자 mice852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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