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차 울림, 미세하지만 의도적으로 팀파니가 먼저 가격하고 목관의 퍼짐을 강조하게 크리스티안 라이프가 소리를 끌었다. 레오노레 서곡 제3번의 앞부분만 그런지 알았는데 2부의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교향시에서도 곡의 개시나 단락의 바뀌는 부분에서 목금관의 울림을 앞으로 땡기고 현을 따라오게 하는 입체적인 방식을 초지일관 고수하는 걸 보고 크리스티안 라이프의 한결같은 방식이라는 걸 알았다.롯데콘서트홀을 지금까지 얼추 50여회 이상 다녀왔으나 대기실의 문을 열고 안 열고의 차이가 그리 큰지 오늘에서야 처음 알았다. 여명을 깨우는 기상나팔과
2월 18일 토요일 오후 2시에 예술의전당 IBK홀에서 열린 팬아시아 필하모니아의 제12회 정기연주회는 쇼팽이 남긴 2개의 피아노 협주곡을 한 무대에서 2명의 피아니스트에 의해 들을 수 있었던 기회이자 대립과 조화라는 콘체르토(Concerto)의 형식과 이상에 부합된 시간이었다.① 피아니스트 김은진의 1번 마단조1부의 1번에서는 한양대학교를 졸업하고 도독하여 슈투트가르트와 드레스덴에서 학위를 취득한 피아니스트 김은진이 협연했다. 바리톤 안대현과 슈베르트의 '겨울나그네' 전곡을 완주했을 때의 그 학구적이면서 진지한 자세와 오늘도 여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인 바이올리니스트 김현미를 주축으로 창단된 에드 무지카(Ad Musica)의 연주회가 2월 15일 수요일 리드예술기획 주관으로 예술의전당 IBK홀에서 열렸다. 이날 수록곡인 차이콥스키의 현악6중주 (현악앙상블 버전)과 동 작곡가의 피아노3중주에서 따온 '어느 위대한 예술가의 추억'이라는 부제가 붙은 음악회는 차이콥스키 말고도 쇼스타코비치와 카푸스틴이라는 20세기 범 소비에트 연방의 작곡가들을 한데 묶은 프로그램이었다.원숙함은 어디서 나오는가? 말이든 연주든 원숙하게 전개하기 위해서는 자기가 하
안양심포니오케스트라(단장 김선영)는 12월 4일 일요일 오후 6시, 제1회 정기연주회 겸 창단공연을 평촌아트홀에서 개최한다.이번 공연은 지역에서 지역 음악가를 중심으로 구성한 오케스트라라는 점에서 안양지역은 물론이고 국내 여러 지자체에서도 큰 관심을 가지고 주시하고 있다.지휘는 차세대 떠오르는 지휘자로 주목받고 있는 김경한 님의 ‘글링카의 루슬란과 루드밀라 서곡’, '롤프 뢰블란의 유 레이즈 미 업', ‘슈베르트의 교향곡 8번 미완성교향곡’ 등이 연주된다.한편 본 공연에는 수원대학교에 재학 중의 김관호가 호프마이스터의 '비올라와 오
음악 전공자들에게 가장 큰 공부와 성장의 기회는 무대에서 연주하며 관객을 직접 만나는 것이다. 우리는 지난 3년간 코로나로 인해 너무나 많은 걸 잃어버리고 희생했다. 소통과 공감의 예술인 음악에서조차 궁여지책으로 대면 & 원격이라는 방식으로 수업을 해야만 했으며 들려주고 못하고 같이 하지 못한 채 그저 혼자서만 하다가 드디어 모여서 같이 했다. 음악은 또한 질서와 협력의 예술이지 않은가!삶에 의욕을 잃고 무기력에 빠진 이들이여, 새벽녘의 가락시장이나 노량진시장에 가보라! 아님 사원증을 목에 걸고 바쁘게 출근하는 아침의 여의도나 광화
장 프랑세의 목관악기를 위한 곡들을 한국의 젊고 실력 있는(어쩌면 현 시각 기준, 한국에서의 목관 파트로서는 최고의 연주력을 지닌) 남성 연주자들에 의해 감상할 수 있으며 손일훈이 편곡한 존 레논과 드뷔시와 홀스트라.... 어찌 구미가 당기지 않으리. 7월 10일 일요일 오후 8시, 롯데콘서트홀에서 클럽 M의 네 번째 정기연주회 프로그램이다.최고의 피서가 따로 없다. 롯데콘서트홀이 아니라 시원한 바람 부는 마시안 해변의 늦은 밤, 혼자 해먹에 누워 한없는 무위를 즐기는 존 레논의 (Imagine)이다. 이매진의 가사를 안다
Music Makes Everything Grow라는 슬로건으로 결성된 피아노 트리오 MEG의 2022년 시즌2의 첫 정기연주회는 하나의 테마로 익숙한 클래식 명곡들을 선정하여 네 명의 고정 편곡자가 'Re:Imagine"하고 2부에는 정통 클래식 레퍼토리를 들려주는 트리오 MEG만의 고유 콘셉트로 이어갔다. 피아니스트 김용진, KBS교향악단 첼로 부수석인 윤여훈에 새롭게 영입한 바이올린의 김성호가 '사랑의 노래'(Le chant d'amour)로서 사랑이 필요한 우리들에게 사랑에 빠져들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였다.에릭 사티의
장마는 아닌 게 확실한데 지난주부터 흐리고 소나기가 내렸다가 해가 또 쨍하고 뜨는 걸 반복하는 6월의 중순, 압구정동 광림아트센터 장천홀에서 열린 제20회 서울메트로폴리탄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정기연주회는 선화예고에 재학 중인 두 명의 첼로 전공자와 가평군 소년소녀 합창단이 함께한 유망신예 연주자 초청 콘서트라는 타이틀로 개최되었다.공교롭게도 협연자 둘 다 같은 학교의 같은 학년이다. 선화예고 3학년이니 이제 얼마 있으면 대학 입시를 치를 사람들이다. 둘 다 점검차 그리고 경험을 쌓기 위해 무대에 올랐을 것이요 대망의 대학입학실기 시험
못 볼 뻔했다. 안 그래도 하루가 머다하고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에, 다른 연주회들 때문에 예당에 출근하다시피 하고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어 보상심리일지 아니면 이게 3년 전 봄의 당연했던 우리 일상이었는지 어딜 가나 인산인해를 이루는 마당에, 더군다나 요즘같이 야외 활동과 여가를 즐기기에 최적의 날씨를 보이는 와중에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모이고 표를 구하기 힘들 거라는 걸 예상 못 하고 안이했다. 아차! 이제 코리안심포니가 아니지... 어엿한 한국을 대표하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라 정기연주회니 그럴 수밖에 없지
중앙대 음대와 세종대 대학원을 졸업한 지휘자 이병직의 강력한 리더십과 트레이닝을 통해 아름답고도 독특한 색채의 화음을 구사하는 합창단으로 성장한 The Voice Chamber Choir의 21회에 정기연주회가 3월 10일 목요일 오후 7시 30분, 여의도 영산아트홀에서 있었다. 찬양을 목적으로 2011년 창단 후 매년 활발한 연주회로 그 진가를 인정받고 있던 중 갑자기 불어닥친 미증유의 코로나 여파로 인해 작년 한 해는 그대로 걷어내버리고 2년 만에 다시 돌아온 더보이스챔버콰이어는 연주회 제목만큼이나 그들이 얼마나 다시 무대에서
불어로 '함께'라는 뜻을 가진 아베끄(Avec) 스트링 콰르텟의 8번째 연주회에서는 바이올린의 반선경이 빠진 대신 피아노, 더블베이스, 클라리넷, 바순, 호른 연주자들이 함께하면서 현악3중주부터 7중주까지 다양한 편성의 실내악 작품을 들려줬다.오래간만에 입장부터 시원스럽고 개운하기 그지없었다. 2년 가까이 음악회를 오게 되면 QR을 찍고 전자출입명부를 작성하는 번거로움에서 드디어 해방되었다. 코로나 확진자가 10명 나올 때의 호들갑이 지금 15만명 가깝게 나오는 시기보다 더했다. 물론 조심해서 나쁠 게 없고 방역지침에 최대한 협조하
누군가와 뭔가를 14년 동안 같이 한다고 하면 그 세월 속에 녹아 있는 평지풍파가 오죽할까? 뜨겁게 사랑하는 커플 아니 부부라도 그 14년이라는 시간 동안 행복하고 좋은 추억만 있는 게 아니라 그 정도 세월을 함께 했다면 정으로 의리로 사는 하나의 운명공동체 또는 동지에 가까울 지경인데 하물며 비슷한 연배의 4명의 여자들이 유학을 마치고 30대 초반에 만나 같이 동행을 하였으니 그 자체만으로 대단하지 않을 수 없다. 바로 현악4중주단 콰르텟 수에 관한 이야기다.콰르텟 수의 14주년 기념 여근하 독주회는 멤버들의 여러 가지 일신상의
만추의 휴일 오후, 망중한을 즐기고 있다 초대를 받고 바삐 채비를 챙겨 음악회 시각에 착석한 (사)한국페스티발앙상블의 제72회 정기연주회의 테마는 '오르페오의 노래'라고 한다. 이미 한국페스티발앙상블이 문학과 음악을 엮은 시리즈로 니체, 셰익스피어, 브레히트를 프로젝트를 거행한 걸 아는데 이번의 오르페오는 역사상 근대 오페라의 효시를 이루는 원천으로서 위 3명의 극작가 못지않게 음악사에 큰 족적을 남긴 소재이다. 오르페오뿐만이 아니다. 그리스 & 로마 신화의 신들이 뮤즈로서 서양음악 작곡가들에게 지대한 영감을 주었다. 한국페스티발앙
대박을 칠 수 있는 콘서트였는데 아쉽기 그지없다. 원래 한전아트센터에서 9월에 하기로 했던 콘서트가 코로나로 인해 11월의 건국대 새천년관으로 미뤄지더니 공연을 불과 일주일 앞두고 코로나 확산 방지라는 명목으로 일방적인 공연 대관을 취소당해 부랴부랴 연세대학교 백주년 기념관으로 장소를 옮겨 11월 9일에 치러진 서울윈드오케스트라의 제108회 정기연주회였다.게임을 해봤거나 게임을 즐긴 대상들에게는 게임음악이 밀접한 유대감을 형성한다. 감동 깊게 본 영화나 드라마의 OST와 같다. 그게 없이, 추억을 소환할 수 없다면 게임음악은 듣는
서울윈드오케스트라와 코로나, 악연도 그런 악연이 따로 없다. 코로나에 코자만 나와도 경기를 일으키고 원수 같은 타도의 대상으로 이를 갈 테다. 시간을 1년 6개월 전으로 돌려 2020년 6월에 예정되어 있었던 서울윈드오케스트라의 제105회 정기 연주회로 돌아가 보자. 연일 확진자가 2000여명에 가까움에도 전 국민의 백신 접종률이 70% 이상이고 근 2년간의 누적된 학습효과로 인해 이번 달 11월부터 단계적 일상 회복의 단계로 점진적으로 들어왔지만 작년 이맘때의 코로나는 걸리면, 아니 스치기만 해도 즉사하는 불치병이요 음악회를 하는
Music Makes Everything Grow라는 슬로건으로 결성된 피아노 트리오 MEG의 제3회 정기연주회가 'Re:Imagine, 고전을 재해석하다'라는 부제로 10월 10일 일요일 오후 2시 예술의전당 IBK홀에서 열렸다. 인기 오페라 아리아를 4명의 작곡가에게 트리오 편성으로 편곡을 의뢰한 1부와 브람스 트리오 1번 나장조의 2부로 구성되었다.푸치니의 오페라 "잔니 스키키" 중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편곡 장대훈, 조안나)는 원곡의 나란한조인 F#-minor로 첼로의 깊숙한 저음으로 시작하여 베이스 사운드가 강화된 한스
세라믹팔레스홀이 기획하는 월요음악회 시리즈의 일환으로 2021년 9월 13일 월요일 오후 8시 일원동 세라믹팔레스홀에서 숙명여자대학교 음악대학과 동(同)대학원을 졸업하고 단국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피아니스트 소윤경 초청 피아노 독주회가 열린다.피아니스트 소윤경은 대학 재학 중 학업 우수 장학금을 수혜하였고 전국 음악콩쿠르 1위를 비롯하여 만해 한용운 축전 전국 음악콩쿠르, 영산 전국 음악 콩쿠르 등 다수의 콩쿠르에 입상하였다. 영산 그레이스홀 주최 목요초청음악회 독주회, 숙명여대 현대음악의 밤, 영산 전국 콩쿠르 금상
코로나 감염예방과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인해 공연장의 일정 비율로만 관객을 받으며 1칸 띄어앉기를 시행하는데다 봄을 맞아 억눌렸던 문화예술 향유의 욕구가 폭발하며 올 4월 많은 수의 공연이 매진을 기록했다. 반가운 현상이었지만 개인적으론 작곡가 류재준의 신작을 들을 수 없었던 올해 4월 9일 앙상블 오푸스의 제17회 정기연주회였기에 내일 27일 금요일 오후 7시 30분 일신홀에서 개최되는 앙상블 오푸스의 연주회는 벼르고 벼르게 된다.앙상블 오푸스는 작곡가 류재준이 예술감독을,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이 리더를 맡고 국제적인 명성과
여러분들에게 '신세계'는 무엇인가요? 천국? 천상의 삶? 새로운 세상? 모든 걸 이룰 수 있는 마법의 왕국? 아님 백화점? 코로나로 인해 자유가 박탈당한 현대인에게 던지는 신세계는 용어 그 자체만으로 가슴 뛰고 설레게 만든다. 그만큼 우리는 구속 당해있다. 까마듯하게 옛날로 느껴지는 불과 2년 전의 일상이 간절하고 다시 회복을 위해 발 벋고 뛰고 있는 요즘, 8월 22일에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를 통해 자신만의 예술적 신세계를 개척하고 이룩한 3명의 위대한 예술가들을 만나게 된다. 바로 번스타인, 코른골트 그리고 안토닉 드보르작이다
롯데콘서트홀에 갈 일이 있으면 가급적 일찍 도착해 석촌호수를 산책한다. 한 바퀴 돌 때마다 석촌호수의 스피커에서 나오는 음악 선곡에 경탄을 금치 못한다. 오늘은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 2악장에 베르디의 아리아 심지어 바그너의 발퀴레 3막 전주곡까지 유럽 클래식 음악이라고 하면 가리지 않고 다 나왔다. 화룡점정은 모차르트의 레퀴엠이었다. 도대체 알고나 트는 걸까? 말복 저녁 석촌호수를 돌면서 듣는 죽은 이의 명복을 비는 진혼곡과 무지막지한 발퀴레의 비행이라...기성세대에게는 선명회어린이합창단이라는 이름이 더 익숙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