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제사 양태철 시집오실 때 가져오셨다던한 벌밖에 없으신 한복을어머니는 외출하실 때마다 다리셨다. 일 년에 한두 번 있는 행사에참석하시기 위해서 입지 않을 수 없는 한복며칠 전부터 어머니는 동정을 풀을 먹여 다리시곤한복에 잘 이으셨다. 나는 어머니의 품으로동정을 따라 들어가서는 어리광을 부렸다. 인두로 다린 동정의 온기가 어머니 품속에자리 잡았고 온기가 있었다.매년 돌아오는 제사 때마다 어머니의 한복을그려본다. 이번에 그린 한복은 배롱나무 색으로그렸다. 살아생전에 배롱나무를 좋아하셨는데백일홍이라서 그런가 100일 동안 피는 그
회화나무 그늘 아래서 양태철 아버지 흰 두루마기 입고 헛기침하며쉴 곳을 찾았다는 듯이 회화나무 그늘 아래 서 계신다맑고 큰 눈빛에선 무수한 나뭇잎 맥처럼불빛이 흔들리고 살점 없이 앙상한 나뭇가지는 지쳐 보인다회화나무 한 채로는 집이 너무 좁은 것인지아버지, 낙타처럼 푸르르 잎사귀로 몸을 털 때마다열매들이 떨어져 내린다 잎사귀마다 멍이 든 상처들을 몸 밖으로 밀어낼 생각으로회화나무 한 그루 속으로 걸어 들어간 아버지의 생,도도한 앞 그림자 짙어갈수록순례이든 고행이든 내가 따를 수 없는넉넉한 내 아버지 이름 아래회화나무는 온데간데 없고
배롱나무 양태철오늘밤 어머니 달 속을 들락이신다.겨우내 말랐던 배롱나무 껍질 곱게 빗은 배롱나무 한 그루호롱불 하나 들고 동구 밖에 서 있다.온몸에 둥근 꽃등이 많아지는 배롱나무. 난생 처음 어머니를 위해첫 월급으로 옷을 사드렸을 때주름이 겹겹이 흘러내리던나이테가 점점 선명하던앙상한 어머니의 꽃불이 일렁이는 그 눈빛에서난 왜 자꾸 전등사 뜨락에서 본꽃등 환한 배롱나무를 생각하였는지 모를 일이다. 가뭄에 바싹 타 들어가는 논바닥처럼 갈라진배롱나무가 뱀처럼 허물을 벗으며기어가는 것을 보았는지 모를 일이다.간신히 마음속에 심지 하나
[미디어피아] 온라인 뉴스팀= 조선왕조를 건국한 태조 이성계의 어진이 모셔진 사적 제339호 전주 경기전의 수목이 건강한 모습으로 관광객을 맞이하게 됐다.전주시는 경기전 내 무성하게 자라난 크고 작은 수목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생육환경을 만들고, 시민들이 쾌적하게 경기전을 이용할 수 있도록 수목을 재정비하는 ‘사적 제339호 전주 경기전 수목 정비사업’을 이달 중 완료할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경기전 내 수목이 대대적으로 정비되는 것은 10년 만으로, 시는 지난 8월부터 국비 등 총 사업비 3억5000만원을 투입해 이 사업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