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문장론 2 왜 또 느닷없이 떠오르냐양주탈춤 묵중 녀석들 수작 속에월려? 라고 막돼먹은 머슴 말 한 마디이건또뭐여 시방뭐라케소 어쭈쯤으로 알아먹을란다아무튼 고릿적 촌구석에서나 쓰던참으로 귀한 말이라 내 얼마나 반갑더냐쟁글쟁글하더냐 그래이희승 이숭녕 신기철신용철형제국어대백과사전들 샅샅 뒤져도네이버 다음 구글 다 두들겨도눈 씻고 밑 씻고 찾아봐도우리나라 날고 긴다는 시인 작가님들 어떤 시에도쓴 적 없어라나를 깨끼리춤 추고 싶게 만드냐주먹다 봉창을 줴지르게 만드냐딱 흙텀뱅이 말아무렴 게 그리 쉽게 나올 리야옛날 고릿적 머슴들이나 쓰던
문학평론가이자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편찬사업회 염무웅 이사장이 '시인 김지하와의 작별'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염 평론가는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지하 시인의 49재 행사에 대한 소식을 전하며 김 시인에 대한 추도문 '수난과 구도의 삶을 기억하며'를 보완하여 올렸다며 장문의 글을 소개했다.추도문은 '김지하가 이룬 것과 남긴 것'이라는 제목으로 시작한다.염 평론가는 김 시인의 사회활동 시작이 "1964년 한일회담 반대시위 주동자의 한 사람으로서였고, 시인으로 등단한 것은 1969년 월간지 '시인'을 통해서였다."고 전하며 군사독
한달만에 조회수 100만을 넘기는 유튜브 영상은 무엇이 달라도 다르다. 사회심리학자 허태균 교수가 티비엔의 특강 형식 TV 프로그램 "어쩌다 어른"에서 한국인의 특성으로 관계성과 주체성을 꼽았다. 개발 세대인 4,50년대생들은 전부 처음해 보는 것이었으므로 누구보다도 주체적이었고, 주위에서 인정을 받았다. 그러나 지금 젊은이는 인구 75억중의 하나일 뿐이고 어렵게 들어간 대기업에서는 몃십만명 중의 하나일 뿐이다. 허태균 교수는 충고한다. "자신을 존중하라. 자신을 존중해 주는 사람을 존중하면서 어울려 살아라."아래는 유튜브 동영상에
미국에서 가장 도발적인 질문을 던지는, 'TED가 가장 사랑한 미래학자'로 불리는 후안 엔리케스가 인간의 끊임없는 질문인 '옳고 그름'의 문제에 불을 붙였다.그는 미래 인류에 대한 다양한 이론으로 '월 스트리트 저널'과 '타임',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등 해외 주요 매체에서 극찬을 받았던 '무엇이 옳은가'에서 우리가 당연하기 여겼던 '옳고 그름'의 실체를 대담하고 논쟁적인 대화로 적나라하게 드러낸다.마이클 센댈은 '정의란 무엇인가'를 통해 정치철학자들이 남긴 정의의 개념을 환기시켰다. 유발 하라리는 '사피엔스'로 문명을 통해 인
길 2 제발왜 사냐고 묻지 마세요.당신은 왜 사는데요? 차선이 꽉 막힌 길을 운전해 보셨지요?옆 차선 차 몇 대가 나보다 잘 빠지면조금만 틈이 생기면 잽싸게 차선을 바꾸신적 있으시죠?길을 바꾸자마자 조금 전의 길이 술술 잘 나갈 때요. 미래의 인생길도 모르는 것은 마찬가지.아무도 한치앞의 길을 알 수 없잖아요.가던 길 그냥 가다 보면 앞이 보이지 않던 인생도 조금은 술술 풀릴 때가 있겠지요.탄탄대로 인생길을 쭉쭉 잘 달리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어요. 내가 가야할 길을 모르는 것도 매력적이지 않나요?가다 보면 굽은 길도 지나가고꽃이 만
우리 문장론 1 다른 거 볼 필요 없고임방울님 토끼타령 보면 어디선가 토끼란 놈 술에 다뽁 취해 앗뿔싸용왕더러 그만 여,여,용겜이라 해 버리는데또 어디선가 자라란 놈은호랭이캉 맞부닥뜨릴새 기가 막힌지라죽기 살기로 호랭이 알불을 기냥 캭, 깨물어 부리는데먹고 자고 싸고 뒹굴던 씨부리던저 아름다운 쌍놈 말 쌍놈 얘기하늘 같은 쌍놈 마음잘도 냈네 잘도 썼네땅바닥에 지게작대기로 쓰드키 염병할 거이 좋구나 퉤우리 방울이 성님 대관절똥이란 똥 훌, 몇 바가지나 자셨길래씨부랄 거이 좋구나 퉤 그러니 이제어디 어디 어디서 나온누구 누구 누구들뭣
뜯어진 바짓단을 깁기 위해 딸아이가 쓰던 반짇고리를 들고 거실로 나왔다. 지금은 집을 떠나 독립했지만, 의상학을 전공한 딸아이의 공구함은 그야말로 보물단지다. 물감처럼 가지런히 놓인 색실 칸을 뒤로 밀치면 쓰임도 다양한 바느질 도구들이 보인다. 키가 다른 바늘집, 제도용 자와 초크 펜, 가죽 골무 등등. 가봉 시 손목에 끼는 핀 쿠션에는 알록달록 구슬이 달린 핀들이 꽃 수술처럼 꽂혀있다. 가위의 종류도 서너 가지다. 실밥 자르는 가위, 옷본 자르는 가위, 천 자르는 가위 등, 그중 철판도 자를듯한 재단 가위는 딸 몰래 가끔 부엌으로
쓸쓸한 당신에게 숨겨놓은 애인 하나쯤 눈감아 줄까 보다. 응접실 탁자 위에 앉아 불경기에 시름 거리는 당신을 위로해 준다니 마누라보다 백번은 낫지 않은가. 남편은 몇 개의 분재를 본인이 운영하는 회사에 소장하고 있다. 내가 기르는 화초에 비하면 그의 분재는 거의 예술품에 버금가는 귀한 대접을 받는다. 거래처에 갔다가 얻어 온 분재작품 ‘단풍나무’와 ‘소사나무’ 그리고 일반 ‘사과나무’ 분재였다. 손이 많이 가는 나무였지만, 몸값을 한다며 물 한 모금도 남의 손에 맡기지 않았다. 어쩌다 담배 한 모금이라도 피울라치면 눈을 흘긴다며 금
고향 집 처마에 매년 찾아 오던 제비댐 건설로 수몰되어 나는 고향을 떠났지만제비는 나를 따라오지 못했다둥지 턱밑까지 물이 차올라도제비는 알을 낳고 품고 새끼를 부화했다물에 묻힐라 나는 서둘러 도망쳤다따라오지 않은 제비를 걱정하며 허둥지둥 도시를 비집고 들어섰다묻힘의 아픔 떠남의 슬픔도시는 나의 아픔과 슬픔을 안으려 하지 않았다제비는 차오르는 물을 어떻게 감당했을까 천박한 자본주의가 춤추는 도시는 삭막했다제비가 보고싶었지만 볼 수 없다사람들은 눈 앞의 이익만 탐하고 제비를 잊고 살았다도시의 삶은 시간이 지날
최서해 쑥 들어간 눈에 툭 튀어나온 광대뼈못 먹어서 그런지 삐쩍 말랐다가난과 절규 그리고 왜놈들, 도저히 이 땅에 살 수 없어두만강 건너 오랑캐령 넘어 간도 땅추위에 떨고 처절하게 굶주리며날품팔이 나무꾼 두부장수 비럭질 하다못해 도둑질까지 했구나, 선생 작품 속 우리 민족들은아궁이 잿더미 속에서 귤껍질을 뒤져 먹거나빚에 쫓겨 아내와 딸을 빼앗기거나매 맞거나 찢기거나 되놈 개에 물려 죽고쳐죽일 눔들, 깎아 죽일 눔들,마침내 원한에 이글이글 사무쳐 복수를 하고 살인을 하고 불을 지르니그래! 선생 글은 천재성도 없다풍부한 상상력도 없다
길 1 나이를 먹으며 늙음으로 가는 길은누구나 처음 걷는 길이다.너와 함께 그 길을 가고 있는 나는 참 행복하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나도 너도 등에는 외로운 짐을 짊어지고 간다.내 짐을 네가 덜고 네 짐을 내가 덜어 가는 그 길은 짐이 훨씬 가벼워진다.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땐너에게 말하며 그 문제의 답을 스스로 찾는다.너도 힘든 일이 있을 때 나에게 말해줘라. 처음 가는 길너랑 박자를 맞추며발자국을 내딛는 걸음은더욱 가벼워질 것이다.언제까지 얼마나 걸을런지 모르지만나는 너랑 같이 갔으면 한다.
뉴질랜드 오크랜드에 거주하는 JB Kim이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에 대하여 페이스북에 쓴 글이다. 깊은 울림이 있다. 손웅정. 손흥민의 아버지다.그는 부도덕하고 불법적인 아빠 찬스가 판치는 시대에 철학, 즉 기본과 겸손, 정직을 아들에게 가르치고 훈육함으로써 올바른 성공 모델도 가능함을 세상에 보여주었다. 이것이 진정한 아빠 찬스다. “마음의 질서를 유지하는 기본적이고 규칙적인 일은 어려운 시기를 버틸 힘을 준다. 마음이 흐트러지면 가난과 고통도 배가된다. 내 삶이나 생활이나 관계, 모든 것이 지저분하고 복잡한 걸 싫어한다. 삶은
남부호프 화장실 감룡아 승호야 꿀꿀한가소맥으로 입가심을 하더니, 82 둘한테엮였다 이제 늙고 지친 애들 특별히아무것도 하지 않는 애들 혼자 사는 애들절은 아몬드 땅콩 몇 알싸운다 씹는다(아작낸다)마치 보석 알이나 되듯어떻게? 잘 나가나?어딘가 멀리 끌려갔다 온 것 같은녹은 눈, 들면 바짝 쫄아라 나아무데도 끌려가 본 적 없어그 마음 모르지만 눈빛만은 잘 알지 이윽고꼬장을 피운다저 시대의 아픔이 흘리고 간 머나먼 학번들한때 시를 쓰고 운동을 하고밥 먹듯 합숙을 했었지꼬장 버겁기 이루 말할 수 없으매좀 됐군, 짐짓 비척 걸어주방 옆 녹
공간 읽기 마혜경 카페에 자주 가는 편이다. 어떤 날은 하루 종일 카페에서 멍때리기도 하지만 자투리 시간에 책을 읽거나 글을 쓰며 보내는 경우가 더 많다. 카페에 발을 들였다면 제일 먼저 사람들의 수다가 섞여서 귀에 소음으로 들어오기 전에 이어폰을 꽂아야 한다. 잡다한 소음에는 음악이라는 지우개가 제격이다. 카운터에서 커피를 주문하고 자리로 돌아와 본격적으로 몰입한다. 소설 읽기에 적당한 조도와 멀리 보이는 초록 나무가 페이지를 하나둘 넘겨준다. '혼자'를 즐기기에 좋은 공간, 푹신한 의자와 한몸이 되었다면 일어서기 힘들다. 그러나
답답함 나라를 잃었을 때 그 시대를 살아 가신 어른들은 얼마나 답답하셨을까?살벌한 고등계 형사와 일본 순사, 검찰 밑에서 더 악랄하게 동포를 괴롭히던 앞잡이 놈들 '그대가 조국' 영화를 봤다.내내 갑갑함과 분노 속에서 두 시간이 흘렀다.종영 후 아무도 말이 없었다.아무 말없음은 무수히 많은 말들의 표현이다. 침묵은 동조가 아님을, 순종이 아님을...끝없는 자기 부정과 자기 성찰임을...이 답답함은 마그마가 지표를 뚫고 나오려는 순간임을... 해방 이후 근 80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노덕술은 여전히 존재하며왜놈 밑에서 배운 조작질은 여
2021년 김수영(1921-1968) 시인 탄생 백 주년을 기념하여 백낙청, 염무웅 등 문학평론가와 연구자, 시인, 작가 등 학술문화예술인들이 기획한 추념 도서가 2022년 6월 출간됐다. 시대의 양심이며 살아있는 지성의 거목인 김수영 시인의 100년 발자취를 추적하고 정리하는 이 책은 오늘의 시대에 시인 김수영의 의미와 위상이 무엇인지를 깊이 있게 성찰하도록 돕는다.『애타도록 서둘지 말라 나의 빛이여』(도화)는 총 4부로 구성되었다.1부는 원로 문학평론가 백낙청, 염무웅과의 대담을 실어 “김수영이 한국 현대 문학사에서 차지하는 위
오늘은 단오다. 음력 5월 5일. 창포로 머리 감는 날이다. 이젠 아무도 창포로 머리 감지 않는다. 창포 샴푸면 몰라도. 서거정 시에서 창포가 들어간 7언 절구 시를 골랐다. 한글과 영어 필자가 다 번역했으며 시의 간결성을 위해 관사나 조사를 거의 생략했다.복수보다 단수를 좋아해서 단수 위주로 했다. 붓 잡고 시 쓰는 순간은 하나의 시를 쓰니 즉사의 의미도 연관된다.즉사는 바로 눈 앞에 벌어진 일을 말한다. 가을날 보여진 모습을 그린다. 술 먹은 포도라고 번역한 사람도 있지만 술이 된 거니 술 빚은 게 맞다. 와인은 서양 포도주니
너그러움 모기 한 마리가 온 밤을 성가시게 합니다.조금은 너그럽게 대하면 내가 편안할텐데... 다짐을 했습니다.여름엔 모기랑 더위에 너그러워지기로...고까짓 작은 녀석에게 시달리고고까짓 더위에 힘들어하며 살아가는 내가 초라해 보입니다. 겨울에는 추위에 너그러워지려 합니다.봄엘랑 사랑에 너그러워질 겁니다.가을에는 온갖 풍성함에그리고 보름달처럼 환한 사람들에게 너그러워지려 합니다. 이 모든 것이 내려 놓음입니다.이제내가 나에게 너그러워지며 살아가렵니다. 이 밤 모두 안녕히 주무세요.
언저리 산유회를 가다 그저산 언저리에서 그저시의 언저리에서 그저삶의 언저리에서 그저술청 언저리에서 저 황혼의 초췌에 비칠거리는 영혼끈적한 눈길 옛날걔네들 아직도그대로네 망가질 듯오오냐, 망가지지 않는다 시작 메모우리는 모든 중심과 중앙 패권 거절했다. 권위 부 저잘남 안위 지성 사색 따위 다 거절했다. 외모 따위 거절했다. 다들 존만했다. 문학이고 사랑이고 시대고 언저리를 맴돌았다. 실패하고 찢어지고 갈라지고 채이고 밤마다 절망에 절어서 깔창을 몇 장씩 날리곤 마침내 연못시장 보은 연지 새집 호텔들에 떼거지로 망가졌다. 새처럼 깃들
못 볼 뻔했다. 안 그래도 하루가 머다하고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에, 다른 연주회들 때문에 예당에 출근하다시피 하고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어 보상심리일지 아니면 이게 3년 전 봄의 당연했던 우리 일상이었는지 어딜 가나 인산인해를 이루는 마당에, 더군다나 요즘같이 야외 활동과 여가를 즐기기에 최적의 날씨를 보이는 와중에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모이고 표를 구하기 힘들 거라는 걸 예상 못 하고 안이했다. 아차! 이제 코리안심포니가 아니지... 어엿한 한국을 대표하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라 정기연주회니 그럴 수밖에 없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