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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영 비시 詩帖]
[김문영 비시 詩帖] 미세먼지
2019. 03. 19 by 김문영 글지

  

인생은 어차피 죽으러 가는 길이지만
하늘을 우러러 볼 시간도 주지 않는
전쟁보다 무서운 작은 먼지들의 공격
죽음을 재촉하는 것들
수시로 날아오는 [안전안내] 문자
대책없는 문자를 읽으며
양치기 소년이 되어버린 
먼지 같은 나만 한없이 부끄러워지는구나
언제부터 이리 되었을까 
일이 커지도록 인간들은 뭘하고 있었을까 
인간의 의지로는 해결할 수 없는 일인가
아닐거야
인간의 욕심이 부른 재앙일 거야
하나라도 더 가지려는 욕심
욕심의 배설물을 마시며
우리는 죽어가는 거야
우우
움트는 나뭇가지에 앉은 새도
목이 메어 울지 못하고
날개짓 펄럭이며 털어내는 먼지 사이로
생명의 햇빛 쏟아지고
오염된 세상 경칩이라고 눈뜨는 개구리
밟아도 새싹 틔우는 민들레 홀씨
가련한 생명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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