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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평론가 기영노의 콩트]

2022 베이징 올림픽, 5성홍 기를 단 한국인들

2021. 03. 08 by 기영노 전문 기자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500m 금메달리스트(500m는 동메달) 임효준 선수가 중국으로 귀화했다.(사진=임효준 선수 인스타그램 갈무리)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500m 금메달리스트(500m는 동메달) 임효준 선수가 중국으로 귀화했다.

안현수 선수가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러시아 국적을 취득해 ‘빅토르 안’으로 출전, 3관왕을 차지했었던 것처럼 임효준 선수도 베이징 올림픽을 불과 10개월 여 앞두고 중국 선수 린샤오쥔(林孝俊)이 된 것이다.

임효준 선수는 지난 2019년 진천선수촌에서 대표 팀 선수들과 암벽 등반 훈련을 하던 도중 앞서 가던 남자후배 선수의 반바지를 벗겨 둔부를 노출시키는 성추행을 했다.

그 사건으로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임효준에게 1년 자격정지 처분을 내렸다. 그리고 성추행을 당한 후배 선수가 임효준을 형사 고발했고, 1심 재판부는 임효준에게 벌금 300만 원과 성폭력 치료 40시간을 명했었다.

임효준은 2020년 11월27일 2심 재판부에서 임효준에게 무죄 판결을 내리면서 대법원 판단을 기다리는 중에 귀화카드를 꺼내 들었다.현재 중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팀에는 평창 올림픽대회 때 한국 쇼트트랙 대표 팀 감독이었던 김선태 감독과 빅토르 안도 코치로 가 있어서, 중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팀에는 감독, 코치, 선수 모두 한국인으로 구성된 셈이다.

 

한국 쇼트트랙 세계정상

1998나가노동계올림픽 여자쇼트트랙 1000m 결승.

경기중반까지 최하위(4위)로 쳐져있던 전이경은 마지막 코너에서 절묘하게 인코스로 파고들어 결승선을 앞두고 오른발을 쭉 내밀었다.

대역전극으로 일궈낸 값진 금메달.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전이경은 “끊임없이 훈련한 발 내밀기 동작이 무의식중에 나왔다”고 설명했다.

쇼트트랙은 가슴이 먼저 골인지점을 통과해야 하는 육상과 달리, 스케이트 날이 들어오는 순서대로 순위를 매긴다.

한국쇼트트랙은 결승선 통과 시 날을 앞으로 들이미는 기술을 집중 연마했다.

이제는 세계쇼트트랙의 교본이 됐지만, 당시만 해도 한국만의 전매특허. 한국쇼트트랙은 '날 들이밀기' 뿐만 아니라, '호리병 곡선주법'과 '바깥 돌기' 등 끊임없이 선진기술을 개발하며 세계최강의 자리를 지켰다.

‘호리병 곡선주법’은 코너를 돌아 나올 때 상대가 원심력 때문에 빈틈을 보이면, 레인 안쪽으로 파고 들어가 다시 코너 바깥쪽으로 나오는 기술이다.

‘바깥돌기’는 경쟁이 치열한 인코스를 과감하게 포기하고, 가속도를 붙여 아예 바깥쪽으로 크게 회전하는 기술. 두 기술 모두 상대보다 더 긴 거리를 주행해야 한다. 선진기술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체력훈련이 필수였다.

전이경은 "무의식중에"라는 표현을 썼다. 훈련의 성과는 기억이 아니라 신경에 저장된다. 체화를 위해서는 반복 숙달만이 살길. 그래서 영광의 순간을 위한 준비기는 한 없이 지루하다.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이 동계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92 알베르빌 동계올림픽부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까지 그동안 올림픽에서 딴 메달만 무려 48개(금메달 24개, 은메달 13개, 동메달 11개)를 따낸 최다 메달 국가다.

 

‘올림픽 개최국’의 귀화선수들

올림픽 개최국이 전력 강화를 위해 다른 나라 선수를 귀화시켜 자국 선수로 내보내는 건 흔히 있는 일이다.

동계스포츠 강국 러시아도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을 앞두고 대표선수 213명 중 무려 14명(6.6%)을 귀화선수로 꾸렸다. 그 가운데 안현수도 포함되어 있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한국 대표 144명 중에 남자 아이스하키 골리(골키퍼) 맷 달튼 등 19명(13.2%)도 귀화 선수였다. 한국의 평창이 러시아이 소치 보다 귀화선수 비중이 두 배나 더 높았다.

특히 한국은 올림픽 쇼트트랙에서 금 24개, 은 13개, 동 11개 등을 따낸 최다 메달 국가라 한국 쇼트트랙 선수에 대한 수요가 높다.

그동안 러이사의 안현수 뿐만 아니라 카자흐스탄에는 김영아 선수가 국가대표로 활약했었고, 여자 쇼트트랙 역대 최고선수 전이경도 한때 싱가포르 국가대표팀 코치로 활약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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