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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is 뭔들]

밸런타인데이의 비극

안중근 의사

2021. 02. 18 by 김정은 전문 기자

2월14일은 기쁨과 슬픔이 교차한다. 연인들에겐 행복한 밸런타인데이지만 국민들에겐 슬픈 안중근 의사의 사형 선고일이다. 1910. 3. 26일 집행되었다. 아래 글을 남기고.

"내가 한국 독립을 회복하고 동양 평화를 유지하기 위하여 3년 동안 풍찬 노숙 하다가 마침내 그 목적을 이루지 못하고 이곳에서 죽느니 우리 2천만 형제자매는 각각 스스로 분발하여 학문에 힘쓰고 실업을 진흥하여 나의 끼친 뜻을 이어 자유 독립을 회복하면 죽는 자 여한이 없겠노라."

영웅은 국가를 위해 목숨을 다하고 소인배는 국가에 민폐를 다한다. 어떤 이는 나라를 지키고 어떤 자는 나라를 망친다. 세월이 흐를 수록 잊쳐지고 있는 독립투사들. 그들이 없는 대한민국은 존재하지 않는다. 화려한 기념일에만 몰두하지 말고 잊혀진 기념일도 상기하자.

2017년에 가수 겸 배우 이지훈 주연으로 안중근 뮤지컬 '영웅'을 보았다. 너무나 감동이었다. '누가 죄인인가' 넘버는 많은 사랑을 받고 코미디 프로에서도 패러디했다. 뮤지컬에서 의연하게 죽음을 맞는 장면이 잊혀지지 않았고 한 인간으로서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와 닿았다.

안중근 의사, 고문 후 사진 칼라복원(사진출처=네이버 갈무리)
                            안중근 의사, 고문 후 사진 칼라복원(사진출처=네이버 갈무리)

윤봉길 의사의  처형 장면 사진을 전시회에서 본 적 있다. 온몸에 느껴지는 죽음의 두려움. 사람으로서 마지막 두렴이 없다는 건 있을 수 없다. 그러한 단말마의 고통을 이겨내고 국민을 살렸다. 그런 세상에서 살면서 악과 범죄를 저지르는 인간들은 국민의 자격이 없다. 

투사들의 의지도 대단하지만 안중근 어머니 마리아 여사의 결연한 모습도 감동이다. '영웅' 뮤지컬에서 마리아 여사의 편지를 낭독할 때 전 객석이 울음바다였다.

조마리아 여사의 편지(사진출처=네이버 갈무리)
조마리아 여사의 편지(사진출처=네이버 갈무리)

자식에게 죽으라고 하는 어머니의 마음이 어떨까? 항소를 말라 하고 지어보낸 수의를 입고 가라는 말에 가슴이 먹먹하다. 

내년 2월 14일엔 코로나19가 끝나서 다시 좋은 공연도 보고 영웅들도 잊지 않는 날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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