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로 쓰기
윤한로
언젠가 양주탈춤 읽는데
왜, 묵중들 수작에 ‘월려?’
하는 대목이 나오네
이건 또 뭐여, 시방 뭐라케소, 어쭈,
쯤으로 알아먹을란다
아무튼 고릿적 시골구석에서나 쓰던
참으로 귀한 말이라 내 얼마나 반갑더냐
이런 말 요즘 국어원국어사전이나
다음, 네이버 사전 들엔 눈 씻고
찾아봐도 절대 나오지 않지
나빌레라, 아름따다, 하릴없이, 시나브로,
따위 아름다운 우리말 많이 찾아 쓴다지만
이게 ‘월려’ 같진 않네
쟁그랍고 정겹고 그립고 큼큼하고
우리 동네에도 무슨 월려 씨라고 있는데
아마 그 옛날 태어날 때 얼굴이나 울음소리
영낙없이 고추라 허나 나중 보니 여자아이라
얼마나 섭섭했는지 ‘월려?’ 하고 나서
그 이름 지었겠다
거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