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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

[다시문학 김홍관 시인] 가나안

2020. 11. 11 by 김홍관 시인
다시문학 연재 시집, 김홍관 시인의 시집 '씨'의 '가나안' 입니다.

 

모세 성인이

애급 땅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해방시켰다는 이야기 속에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으로 가자 했지.

 

이집트나 팔레스타인

바그다드 그 어디에도

가나안은 없었다.

여기 베트남 생활 7개월

야고보와 모세가

백성들을 이곳으로

인도했다면 아마

이곳이 가나안이었으리.

 

5월에 볍씨 뿌리더니

8월에 추수하고

석 달 놀리더니

12월에 써레질을 시작한다.

그 사이 석 달엔

다시 올라오는 벼와 풀을

땅 주인이 베어다가

소며 돼지 사료로 쓰고

 

가뭄 걱정 홍수 걱정

시름 한 번 없이

3월이면 춘수(?)하고

8월이면 하수(?)하는

가나안 땅 베트남

 

물산이 풍부하니

사람마다 미소요

바쁠 것 없이 여유롭게

친절로 살아가는

하늘 닮은 사람들 모여 사는

베트남이어라.

 

오전에 서는 장 따로

오후에 서는 장 따로

아침만 파는 식당

저녁만 파는 식당

나눌 줄 알고

베풀 줄 아는 이들

베트남 사람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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