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뉴스Q

기사검색

본문영역

[마혜경의 詩笑 시소]

카페에 가면... 하하호호 즐겁지만, 어느 순간 슬픔이 말을 걸어온다... 귀 기울여 보시길~ 이 가을 슬픔과의 대화는 취향저격!

[마혜경의 시소詩笑] 슬픔이 말을 걸다

2020. 11. 12 by 마혜경 시인
ⓒ마혜경

 

슬픔이 말을 걸다

- 마혜경
 
 

아무도 말 걸지 않는 카페 구석에서

혼자 적막을 지우고 있다

어둠을 끌어당기고 밟은 후

전류를 환상적으로 퍼트리면

벽에 새겨진 적막은 사라지고 더이상 울지 않는다

 

주인을 떠난 목소리가

들어 줄 주인을 찾아간다

찻잔들이 소란스럽게 테이블을 오고간다

의자가 당겨지고 누군가는 웃는다

 

적막이 지워진 벽에 이제 슬픔 하나만 남았다

강한 전류에도 사라지지 않고

빛으로도 지울 수 없는

오래된 슬픔이 말을 걸어온다

 

문이 열리면

차가운 바람과 함께 슬픔에 도달해

조용한 대화를 하고 싶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