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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혜경의 詩笑 시소]

사과는 백설공주만의 것이 아니죠.

[마혜경의 시소 詩笑] 어떤 사과

2020. 11. 03 by 마혜경 시인

 

Photo by Olesia Misty / Unsplash

 

어떤 사과

- 마혜경

 

순녀 씨네 가족은 강원도 큰 언니네 과수원으로 휴가를 갔다 올라오는 날 수고비라며 사과 다섯 박스가 트렁크에 실렸다 뒤에 앉은 딸과 순녀 씨는 도로의 사정에 따라 좌우로 흔들렸다 차가 멈췄다 조금 달렸다 딸의 노래가 잠들었다

잠시 후 오른쪽 길입니다

남여주 IC로 빠져나오니 이제 길이 뚫렸다

 

콰과 쾅,

추월하려던 대형 크레인이

뒤늦게 브레이크를 밟았다

차가 반 바퀴를 돌고 멈췄다

 

순녀 씨와 딸은 아직 모른다

사과가 대신 터졌다는 걸

여태 사과향 꿈을 꾸고 있다는 걸

 

어떤 사과는

자신의 쓸모를 다르게 해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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