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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숙 한자교실]

보궐선거(補闕選擧)? 보결선거(補缺選擧)?

2020. 07. 23 by 고정숙 전문 기자

서울과 부산시장이 공석인 관계로 내년 4월이면 보궐선거를 치러야하는 상황이다.

오늘은 보궐선거(補闕選擧)? 보결선거(補缺選擧)?에 대해 파자로 알아보기로 한다.

()는 옷을 꿰맨다는 뜻일 때는 깁다’, 도와준다는 뜻으로 쓰일 때는 돕다이다. 옷의()가 글자 옆에 들어갈 때는 형태가 [] 이와 같이 변형된다. 옷이 해지고 찢어졌을 때 꿰매어 몸의 보온을 도와준다는 뜻이다. 채마(菜麻)나물의 방언 [충남]이다. 채소를 심어 가꾸는 밭으로 크다라는 뜻으로 쓰일 때는 발음이 로 읽고 여기서는 발음만 빌려온 것이다.

 

()은 대궐이라는 뜻으로 쓰인다.

 

상기궐(上氣欮)은 피가 머리 위로 몰리는 병을 일컫는다. ‘은 풀이 땅위로 솟아나는 형상인데 뿌리가 바로 자라지 않고 휘어진 모양을 하고 있어 거스르다는 뜻이고, ‘은 사람이 입을 벌리고 하품을 하는 형상이다. 하품을 할 때 사람들은 고개를 뒤로 젖히는 자세를 취한다. 상기 병은 피가 위로 몰리는 병으로 이 둘을 합해 만든 글자이다.

 

한자에서 착()목적지를 향해 나아간다.’는 뜻이고 손()은 사람이 무릎을 끊고 앉은 모습으로 자신을 낮출 줄 아는 공손한 사람을 뜻한다. 은 선거장에 가서 [] 인성이 반듯한 [] 사람을 가려 뽑아야 한다는 뜻이다.

 

함께 하다의 뜻을 가진 []는 손과 손으로 무엇을 주고받는 형상이다. 그러므로 주다라는 뜻과 함께라는 뜻이 공존하고 있다. 선거(選擧)란 인성이 반듯한 사람을 가려 뽑아 함께 해야 한다.

 

 

왼쪽에 장군 부()는 옛날 항아리 모양을 본뜬 상형문자이다. 이 항아리 옆구리가 터졌다는[] 뜻으로 모자라다, 부족하다는 의미로 쓰인다. 또한 똥 장군이라고 해서 옛날 재래식 화장실의 오물을 퍼다 나른 역할을 했다. 이는 가장 천한 일로써 항상 낮은 자세를 의미한다. 그러므로 보결(補缺)[]은 겸손한 자세로 국민들의 부족함을 채워주기 위해 힘쓰는 것이다.

반면에 보궐(補闕)에서 []은 대궐, 궁궐이라는 뜻으로 쓰이니, 후보자가 당선이 되면 마치 궁궐에 입성이나 한 듯 국민 위에서 군림하는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다.

 

 

네이버 한자 사전에서 보궐(補闕)을 검색하면 위의 그림처럼 보결(補缺)이 나온다. 이 기회에 한자 제대로 알고 쓰기 차원으로, 정부에서 먼저 솔선하여 보결(補缺)로 바로 잡아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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