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근거도 없는 ‘김정은 사망설’ 오보로 나라 안팎이 온통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오늘은 오보(誤報)를 파자(破字)로 알아보고 『명심보감(明心寶鑑)』 言語篇(언어편) 한 구절을 소개하겠다.
그르칠 오(誤)는 말씀 언(言), 성씨 오(吳)로 나뉜다.
‘夨’은 ‘大’에서 고개를 뒤로 젖히는 모양이다. 입이 하늘을 향할 정도로 크게 소리를 낸다는 뜻으로 ‘吳’는 ‘큰소리칠 화’라는 또 다른 음과 뜻이 있다.
‘吳’에 여자 여(女)를 더하면 즐길 오(娛)가 된다.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는 속담도 이와 연관이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한자는 수천 년 전에 만들어진 중국문자가 아닌 우리 문자다. 그 시절에는 여자 목소리가 담 밖으로 나가면 안 되었다. 당연히 여자가 큰소리로[吳] 말하는 [言] 것은 잘못됐다는[誤]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알릴 보(報)는 행복할 행(幸), 병부 절(卩), 또 우(又)로 나뉜다. ‘卩’은 사람이 무릎을 꿇고 앉아있는 모습이고, ‘又’는 손 모양이다.
그러므로 ‘報’는 무릎 꿇고 앉아 두 손 모아 행복한 [幸] 삶을 살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모습이다.
최근 말을 함부로 하는 사람들의 ‘報’는 한자의 본래 뜻인 ‘행복한 소식’을 벗어나 망발(妄發)에 가까운 수준이었다.
이들은 멀쩡하게 살아 있는 김정은 국방위원장을 ‘사망 99%’, ‘걷지 못하는 상태’ 운운하며 국민들을 극도로 혼란스럽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