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요즘 야당의 화두(話頭)인 ‘비상대책위원회’의 준말인 비대위(非對委)라는 한자 단어의 뜻을 알아보고 『명심보감(明心寶鑑)』 준례편(遵禮篇) 한 구절을 살펴보기로 하자
아닐 비(非)는 날아다니는 새의 양 날개를 본뜬 상형문자이다.
대할 대(對)는 전기가 없던 시절에 여러 개의 촛대를 손으로 들고 불을 밝혀 누군가를 맞이하여 대면한다는 뜻이다.
맡길 위(委)는 벼화(禾), 여자 여(女)로 나뉜다. 볏단은 곡식, 즉 곳간을 뜻한다. 옛날 안방마님들은 곳간 열쇠를 가지고 집안 살림을 도맡아했다. 세월이 흐른 요즘도 재정(財政) 관리는 각 가정에서 주부들이 하는 편이다. 그러므로 ‘委’는 가정의 중심인 주부(主婦)에게 모든 것을 맡겨야 함을 뜻하는 한자이다.
비상대책위원회의 구성도 예외는 아니다. 야당이 제 구실을 하려면 당의 살림살이부터 제대로 갖춰야 한다. 외부인을 영입한다고 살림살이가 나아지는 것은 아니다. 중대한 일일수록 당 내부 여성들의 섬세한 의견도 존중하고 이를 반영해서 대처해 나가는 것도 비상대책위원회의 올바른 방향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