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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영 비시 詩帖]

[김문영 비시 詩帖] 임산부를 위하여

2020. 01. 09 by 김문영 글지

<임산부를 위하여>

 

이 자리는 임산부를 위한 자리입니다

대한민국 지하철은 임산부를 위한 자리가 별도로 있다

참 좋은 지하철이다

아니 참 좋은 나라다

얼마나 아기가 보고싶으면 이런 배려를 할까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 자리에 앉는 사람은 거의 없다

편하게 이 자리에 않는 사람이 많아야

사랑하는 내 조국 대한민국이 쑥쑥 자라날텐데

아픈 다리를 배배꼬며 힘겹게 서 있는 지하철

빈자리에 안고 싶은 마음이야 간절하지만

혼잡한 상황에서도 임산부를 위해

자리를 비워두는 시민들의 배려가 눈물겹구나

이렇게 마음 고운 시민들이 넘치는 나라

우리나라 좋은 나라

오직 나만 잘되면 그만이라는 생각

천박한 자본주의가 만든 이기주의

그 이기주의가 인간성을 말살하는 상황에서도

지하철 임산부석은 보석처럼 빛나는구나

임산부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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