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뉴스Q

기사검색

본문영역

[고정숙 한자교실]

여자 여(女)가 포함된 한자를 통해 들여다 본 전통 혼례

女와 관련된 한자(2)

2019. 10. 01 by 고정숙 전문기자

 

()와 관련된 한자로 우리나라 전통 혼례를 들여다보자. 서양문화의 영향으로 지금은 낮 시간에 결혼식을 치르지만, 옛날 우리 조상들은 유시(酉時), 즉 태양이 지고 달이 뜨면서 음양(陰陽)이 교차하는 오후 5~7시 사이에 혼례를 치렀다.

 

혼례(婚禮)을 파자해 보면 더 정확하게 알 수 있다.

여기에서 어두울 혼()은 성씨 씨()와 날일()의 조합이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성씨 씨()는 아래 그림에서 보듯, 나무가 땅 밑으로 뿌리를 뻗어 나가는 형상을 그림으로 만든 상형문자이다.

 

 

나무에도 뿌리가 중요하듯 사람에게도 뿌리, 즉 근본이 중요하다. 사람의 입()과 성씨 씨()를 조합해서 만든 한자가 백성 민()이다. 그리고 은 해가 석양이 지면서 나무뿌리 아래로 지고 있는 모양새다.

 

혼인할 혼()을 분석해 보면 과거 전통혼례는 음양이 교차하는 유시(酉時)에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예식이 끝나고 문구멍을 통해 신혼부부의 방을 엿보았던 것이다.

 

복잡하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한자도 그 뜻을 하나하나 분석해서 살펴보면 담겨진 의미가 상당히 흥미롭고 이유가 있었다는 것을 배울 수 있다.

 

아쉬운 점은 결혼식이 서구화되면서 결혼식 날 케이크를 자르는 것이 일반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결혼식은 남녀 두 사람이 하나가 되는 날이다. 그런데 시작하는 날부터 둘로 쪼개는 의식을 치르고 있으니 어찌 이혼율이 높지 않겠는가!

 

서양문명을 좇는 것이 꼭 나쁘다고만 할 순 없다. 그러나 결혼식에 부합되지 않는 케이크 자르기 행사는 없애야 한다는 것이 개인적인 소견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