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8-23     김홍관 시인

 

나는 꽃이 피기를 기다리는데

꽃은 나를 기다리지 않고 핀다.

 

그대가 나를 사랑해 주기를 끝없이 기다리지만

꽃처럼 그대는 나를 위해 피지 않는다.

 

꽃이 나를 기다려주지 않는 것은

그대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 것과 상관없다.

그대가 나를 사랑하지 않아도

나는 꽃처럼 홀로 피면 될 일이다.

 

나 홀로 그윽한 향기로 피어난다면

그대 아닌 다른 이가 나에게 다가오리라.

 

욕을 버리면 참이 보이는 법

참되고 참되게 살아갈 일이다.

 

가신 임이 그리운 것은

인생사 서로 오가는 정이라지만

그리움이 지면 또 다른 달은 환하게 떠오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