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나에게 가고 나 그대에게 오고』 - 18
2021-08-09 윤한로 시인
들꽃 공소
까짓누무거
진정 작아지니
이렇게도
기쁠 수가
오오
이 세상에 나 하나
아주 보잘것없음이여
꼬락서니하며!
시작 메모
이 시는 첫 행과 끝 행에서 운율을 맞춰 봤다. 기교를 부려 봤다. 써 놓고 보니 우연이랄까 ‘까짓누무거’와 ‘꼬락서니하며’가 비스름히 잘 어우러지는 것 같다. 너무 똑같지도 않고 크게 벗어나지도 않고, 또 앞엣 다섯 소리는 좀 버겁게 뒤 여섯 소리는 좀 가볍게 가고. 그리고 딴에, 그런 기교 트릭을 슥, 묻어 보고자 시어 자체 꼬라지 없는 말들을 갖다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