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혜경의 시소 詩笑] 사랑도 인턴이 있나요

좋은 추억이 있나요

2021-04-06     마혜경 시인

 

사랑, 달콤한 그리고 어지러운   ⓒ마혜경

 

사랑도 인턴이 있나요

- 마혜경
 
 
 

  빨리 오늘이 어제가 됐으면 좋겠다 좋은 추억이 있나요 그녀가 물었을 때, 딱 오늘이 제격이라 생각한 후. 방금 그녀는 체했다 스테이크 탓을 했지만 내숭일지도 모른다 어쨌든 눈을 찡그리는 모습이 어찌나 사랑스러운지 그녀의 등을 두드리면서 이것이 추억이 아니라면 무엇이 추억일까 그리고 또 생각했다 사랑은 스테이크처럼 비싸진 않지만 질긴 오해가 많아 체하기 쉽고 덜 익으면 비릿해서 버려야 하는 그게 아니라면 내숭이라도 부려서 등 두드릴 일을 만들어야 하는 만날 때마다 추억을 씹어야 하는 그 무엇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