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눈

2021-03-15     김홍관 시인

꽃눈

 

개구리 소리 장하게 우렁우렁 들립니다.

나무마다 스스로 이겨낸 겨울에 요란합니다.

쭐 쭐 쭐 물긷는 소리입니다.

길어 올린 물은 꽃눈에 배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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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향기로운 잔치준비입니다.

새 살을 열어야 하고

아름다운 몸치장을 해야 하고

벌과 나비를 초대하려면 꿀단지를 채워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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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가 빠졌습니다.

초대장은 꽃향기로 준비하고

배달은 바람이 맡아 줘야 합니다.

 

꽃눈이 열리는 날

당신의 사랑도 열렸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