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작은 바람이 되고 싶었어 

당신의 바람

2021-03-05     김정은 전문 기자

 

나는 작은 바람이 되고 싶었어 

나는 바람이 되고 싶었어

험한 폭풍도

쓸어내리는 폭우도 싫었어

작은 바람이 되고 싶었어

낮은 언덕을 오르고

소녀의 콧잔등을 스치고

농부의 땀을 씻기는

작은 바람이 되고 싶었어

나는 바람이고 싶었어

아무도 알지 못해도

누군가 알 수 있는

작은 바람이 되고 싶었어

바다를 건너지도

풍차를 돌리지도

세상을 바꿀 수는 없어도

나는 작은 바람이라도 되고 싶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