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혜경의 시소詩笑] 때로는

누구나 낯선 길에 빠질 때가 있다

2020-10-29     마혜경 시인
누구나 길 잃을 자격이 있다 
ⓒ마혜경

때로는 

-마혜경

 

손수레가 중앙선을 넘어 역주행하고 있다

아, 죽고 싶어? 미친 인간아

노인을 간신히 피한 차들이 창문을 열고 

같은 욕설을 한다

지나가던 한 노인이 달려와

노인의 손을 잡고 주변에 수신호를 보낸다 

클락션 소리 두 배로 울린다

 


묻지마라

법의 잣대로 따지지 마라

누구나 길 잃을 자격이 있지 않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