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영 비시 詩帖] 폭설 멎은 아침

2020-02-18     김문영 글지

<폭설 멎은 아침>

 

청산되지 못한 적폐들 아우성 드높다

뿔뿔이 흩어졌다가 하나로 뭉쳐 음모 꾸밀 때

청산하는 함박눈 쏟아진다

간 밤 폭설 내려 모든 흔적 덮는다

기세 대단하다

우수를 앞 둔 때늦은 폭설

적폐들의 어지러운 흔적 폭설에 묻히는 시간

아주 짧은 시간 세상은 깨끗하다

번영과 평화 통일을 방해하는 난동은

제국에 기대어 폭설 속에서도 계속되지만

총소리로 내리는 폭설은 난동을 사살한다

폭설 그치면 어쩌나

노심초사하는 밤은 깊어가고

어둠 속에서 세차게 내리는 눈

모든 절망은 시간이 해결한다

안심하는 마음 깊이 잠든다

멎은 폭설 위로 찬란한 아침해 떠오르고

뜨거운 눈물로 아침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