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

2019-08-02     윤한로 시인

타인
 
윤 한 로

 

 

나는
나 자신

그러나 지금
그대 또한
그대 자신

아니 나 자신보다
더욱더, 뱃속 깊이
나 자신
이어야만

내 눈에 비친
그대 웬지
너무나도 싫기 때문
역겨웁기 때문

한 떨기
이슬방울
같기 때문

 

 


시작 메모
<진달래꽃>에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신다는 건, ‘님이 날 역겨워한게 아니라, ‘내가 님을 역겨워한거구나. 또한 즈려 밟는다는, ‘님이 나를도 아니고, 순전히 내가 님을이었구나. 소월은 그걸 거꾸로 썼을 뿐이구나. 안 그러면 그렇게 진달래꽃처럼’ ‘사뿐히’ ‘즈려 밟을수야 있겠는가. 우리 마음에는 역겹기 때문에, 더더욱 한 떨기 이슬방울 같기만 한 그대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