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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영 비시 詩帖] 더디게 오는 봄

김문영 글지
  • 입력 2019.03.25 10:47
  • 수정 2019.09.27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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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지역에서는 꽃소식이 만발하건만
산촌은 아직도 겨울입니다
봄이 마구마구 달려오다가 갑자기 멈추었습니다
숨가쁘게 달리던 평화 번영 통일 노력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황당하게 멈춘 것처럼
산촌 마을의 봄은 때아닌 폭설에 몸을 사립니다
움트던 가지들 몸을 웅크리고 성장을 멈춥니다
버티면 되겠지요
오던 발걸음 잠시 무디어졌을뿐 
저 거대한 봄의 발자국을 멈추게 할 수 없습니다 
역사적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무식쟁이들이 정치를 하는 불쌍한 나라지만
역사 공부조차 하지 않은 무지한 사람들이
권력의 중심에 있는 이상한 나라지만
개돼지로 취급받는 국민들이 
깨어 있으니 걱정하지 않으렵니다
촛불은 언제든지 다시 밝혀질 수 있으니까요 
다시 촛불이 밝혀진다면
그때는 횃불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것입니다
비록 봄은 더디게 오지만 오긴 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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