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세에는
영웅이 난다고 했던가
오래전
육사가 노래한
백마타고 오는 초인이
이 땅에서 목놓아 부를 때도 되었는데
정치판 돌아가는 꼬락서니는
잡배들만 우글거리는 모양새
보수와 진보
좌와 우
극좌와 극우
촛불과 태극기
종북과 수구꼴통
경계도 없는 언어로 경계를 짓고
새로운 경계를 요구하는
추상어들이 만들어지고
대연정이라는 미명하에
부패 부정세력을 되살리려는
음모가 이어지고
공수부대 사진을 자랑질하고
그걸 헐뜯는 반란의 언어들이 춤추고
결국 영웅은 나타나지 않는 것인가
봄은 왔지만 아직은 봄이 아닌
안타까운 시간이 마구 흐르네
백마타고 오는 초인은 보이지않고
위대한 촛불 시민 명예혁명을
우리 역사에 안착시킬
환하게 밝힐
영웅을 기다리는 봄밤
미세먼지 가득해
콜록콜록 기침만 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