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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영 비시 詩帖

김문영 글지
  • 입력 2019.03.14 16:18
  • 수정 2019.03.14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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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소나무 솎아내기

                              김문영

세상에는 솎아낼 일이 참 많다
솎아낼 국회의원도 너무 많다
부글부글 화딱지 나는 날 
나는 앞 산 소나무 숲으로 간다
산책로 주변 솔방울이 떨어져 싹을 틔운
빽빽하게 자란 어린 소나무들
솎아주지 않으면 일부는 죽는다 
뿌리가 다치지않게 정성스레 캐서 배낭에 담으면
남아 있는 소나무들 방긋방긋 푸르게 웃는다 
숨쉬기 편한 세상 마냥 즐겁다
옮겨지는 나무들도 행복하다
새 땅에 뿌리박고 기지개 활짝펴면 
피톤치드 듬뿍 산소 한아름 
맑은 바람타고 퍼져나간다
잠시라도 숨쉬기 편한 산촌 행복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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