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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신간] 대학생 창작 집단, ‘몹쓸’ 첫 단행본 내

이용준
  • 입력 2018.02.28 00:00
  • 수정 2020.02.12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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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올림픽 성화대에서 타죽은 비둘기 사연 담은 ‘개막식’
98년 출생 동갑내기 7인 작가, 직접 글 쓰고 그림 그려

[미디어피아] 이용준 기자= 1998년에 태어났으니 1988년 서울올림픽은 구경도 못했다. 그런데도 88올림픽 성화대 위에서 타죽은 비둘기의 ‘화형식’을 글과 그림으로 담았다. 어떤 내용일까, 무슨 사연일까?

1998년 출생 동갑내기 7인 대학생 작가 김유수·김희성·유승민·임동민·전재민·정해준·조원효 씨가 스무 살 안에 함께 책을 내자고 한 약속을 지켰다. 여섯 명은 글을 쓰고 한 명은 그림을 그린다는 이들은 창작 집단 ‘몹쓸’로 신간『개막식』을 출간했다. 출판사는 ‘다시문학(대표 김문영, 주간 윤한로)’으로 이번이 세 번째 신간.

『개막식』은 1988년 서울올림픽 개막식에서 성화대에 앉아 있다가 타죽은 비둘기들의 사연을 담았다.

성화대 위에 우두커니 앉아 있다가 기괴한 광경을 연출한 비둘기들에게 개막식은 화형식이 됐지만 이들은 그들의 죽음을 이어받아 ‘몹쓸’의 개막식을 연다. 『개막식』은 7명 각각의 개성과 수많은 캐릭터들의 수다가 담긴 축제의 텍스트. 누구한테 의미가 있든 아니든 상관은 없다고. 불길이 거세져도 파티는 계속되기 때문이다.

7인의 작가는 7색의 각기 다른 난장을 선보인다. 전재민 씨는 그림을 도맡았고 △원령공주(조원효) △구름이 지나간 자리에 모여서, 비밀, 오늘의 빈티지(정해준) △자기소개서는 아포리즘이다(김희성) △미술관의 말, 우주내기(임동민) △남매와 오리들, 장마철 라디오(김유수) △콘크리트(유승민) 등이 그것.

‘몹쓸’은 우연히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한 비둘기들과 자신들의 성격이 퍽 닮았다고 주장한다. ‘몹쓸’은 스스로를 프로라고도, 아마추어라고도 지칭하지 않는다. 우연한 기회로 글을 쓰게 돼 우연한 기회로 뭉친 이들은 내키는 대로 계속 써나갈 뿐이라고. 『개막식』, (다시문학, 2018). 정가 1만 원.

▲몹쓸, 『개막식』, (다시문학, 2018). 1만 원.

이용준 기자 cromlee21@horse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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