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쓴다는 것은
나의 살아 있는 행위이자
처절한 몸부림이다.
머리에 시가 지나가는 것이
그리 흔한 일은 아니다.
순간의 영감을 기록으로 남기고
스스로의 자유에 즐거워한다.
간밤에 싯말 하나 생각해 내지 못해
불면을 자초하고
몇 날 머리 속에 넣고 다니다.
야! 이거야! 무릎을 치는 전율의 기쁨!
살면서 나의 교만으로
기록하지 못한 글이 한두 개랴마는
신은 우리에게
잊어라, 잊으라고 시간을 주셨다.
잃어버린 내 시를 어째야 할꼬?
오늘은 죽은 내 시에 술 한 잔 붓고
안주 한 첨 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