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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추천] 내 마음에 당신 마음 얹는 일

권용
  • 입력 2022.01.13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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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살아온 삶과 바라보는 세상을 노래한다. 한 권의 시집 속에 시인이 살아온 인생의 발자취가 담겨있다. 그저 시집 한 권을 읽었을 뿐인데 그의 삶을 통해 아름다운 세상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지, 또 우리는 어떤 눈과 마음을 가지고 타인과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지 시인이 속삭이는 듯 싶다.

 

시인들의 광대하고 넓은 세상을 몇 개의 단어와 문장으로 압축한 작품들, 그래서 시집은 읽기가 어렵다. 우리 일상에서 쉽게 만날 수 없는 아름다운 단어와 문장들, 그저 내가 상상할 수 없는 세상을 마주하는 것으로 만족하며 시집을 펼쳐들곤 했다. 시인들은 자신들의 작품에 대해 일일이 설명하지 않는다. 모두 그렇진 않겠지만 그들은 불친절하다고나 할까? 솔직히 고백하건데 여러 권의 시집을 읽으면서 대체 시인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것인지 이해하지 못하고 넘어가는 순간들이 대다수였다.

 

시집 '내 마음에 당신 마음 얹는 일'은 매우 특별하다.ⓒ권용

 

그렇기에 이 시집 '내 마음에 당신 마음 얹는 일'은 매우 특별하다. 각각의 작품들이 친숙하게 다가온다. 그저 우리 일상에서 언제든지 마주칠 수 있는 삶을 노래했다고나 할까? 시인의 마음에 담긴 세상이지만 모든 독자들에게도 익숙한 풍경이 눈에 그려진다. 눈에 보이고 마음에 와닿는 그대로를 진솔하게 풀어냈기에 어렵게 느껴지는 시구는 찾아볼 수 없다.

 

이 시집은 또 하나 다른 특별함이 있다. 바로 '해설이 있는 자작시'라는 점이다. 모든 작품에서 시가 만들어진 배경, 시인이 직접 이야기하는 해설을 만날 수 있다. 해설이라기 보다는 시 한 편과 더불어 읽기 좋은 에세이 한 편을 읽는 기분이다. '시'를 제외하고 해설만 따로 모아 한 편의 에세이 작품이라 이야기해도 무방할 듯 하다. 그렇기에 이 시집과 시인은 다른 작품들에 비해 독자들에게 더욱 친절하게 다가온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시집 '내 마음에 당신 마음 얹는 일’을 가슴에 담으며 세상과 사람에 대해 생각해본다. 인생에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라는 개인적인 고민에 시인은 '사랑'이라 이야기한다. 많은 작품들 중 '사랑’과 '인간'에 대한 시를 많이 마주할 수 있다. 시인은 한결같이 긍정적인 시선으로 세상과 사람에 대해 노래한다. 진정한 행복은 인간과 인간의 관계 속에서 찾을 수 있고, 이를 통해 발현된 사랑으로 세상을 더욱 아름다운 시선으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인간과 사랑, 그 외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에 대한 작품도 만날 수 있다. '시'라는 예술 작품이지만 곧 작가의 철학이 담긴 한 편의 인생이 담겨있으며, 앞으로 더 많은 날을 살아가야 하는 내겐 한 편의 자기계발서와도 같은 시집이었다. 조금은 답답하고 초조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내게 주변을 돌아보고 사람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여유를 주는 작품이었다.

 

김용국 시인은 1984년 『한국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타악기풍으로 』 『생각의 나라』 『나를 과녁으로 삼다』 『한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두 사람을 사랑하는 것보다 어렵습니다』 『당신의 맨발』 등 5권의 시집을 출간했으며 중앙대 문예창작과 출신들이 결성한 동인지 《비동인(非同人)》으로 활동했다. 월간 『베스트셀러』에서 제정한 제1회 베스트셀러 문학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지금도 매주 금요일 『이코리아』에 ‘시와 그림’ 코너에 시를 게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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