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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뉴스 변화의 출발, 언론사의 '탈 포털'이 가능해질까

권용
  • 입력 2022.01.12 16:17
  • 수정 2022.01.12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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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의 뉴스 개편으로 뉴스제휴평가위원회(제평위) 체제는 재편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카카오 뿐만 아니라 네이버를 포함한 양대 포털 서비스가 변곡점에 선 것이다. 양 포털은 연합뉴스가 제평위 결정을 근거로 기사형 광고 문제로 인해 연합뉴스와 '콘텐츠제휴(CP) 계약을 해지했지만, 법원은 다른 해석으로 판단하여 한 달만에 연합뉴스를 복귀시킨 것이다. 이번 결과로 제평위의 권한과 역할에 의구심이 남았고 그 존립 의미 자체를 의심받는 상황이다.

 

카카오는 지난 6일 다음 뉴스 서비스 개편 공지를 통해 다음 첫 화면에서 '뉴스'를 빼겠다고 밝혔다. 입점과 퇴출 절차가 필요 없는 구독 기반 서비스, 언론사 뉴스가 독점하던 공간을 폐지하고 축소함으로써 제평위의 역할과 필요성이 사라진 것이다. 만약 카카오가 불참할 시 제평위는 네이버라는 사기업의 자문기구로 남을 것으로, 한국언론진흥재단 등 기존 위원을 추천했던 일부 단체의 이탈과 변화가 불가피하게 될 것이다.

 

카카오의 뉴스 개편으로 뉴스제휴평가위원회(제평위) 체제는 재편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사진=카카오 제공)

 

변화 속에서도 포털에서 뉴스 자체가 사라질 일은 없을 것이다. 다만 포털에서는 뉴스에 대한 필요성이 점차 감소하며 중요성을 감안해 입지를 줄여왔던 것은 사실이다. 이미 트래픽이 떨어진 뉴스에 비중을 두기보다는 곧장 비즈니스나 커머스를 배치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흐름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곧장 뉴스가 폐지되지는 않을 것이다. 포털 대 언론사의 관계에서 갑의 위치는 늘 포털이었다. 2020년 네이버가 전재료(고정액 지급)를 폐지하고 광고수입을 배분하는 방식으로 변경했을 때, 지난해 저질 기사에 대해 광고 수입을 줄이는 조치를 강화하는 NG팩터를 도입할 때도 언제나 결정권은 포털이 쥐고 있었다. 당장 언론사에게 유리한 듯 포털 뉴스 서비스가 변경되어도 어떻게든 갑의 위치는 포털이 쥐고 갈 가능성이 크다.

 

단기적인 관점에서 카카오의 개편은 조만간 네이버에도 반영될 여지가 크다. 지난해 정치권에서 양 포털의 뉴스 알고리즘 편향성을 지적하자 카카오가 먼저 알고리즘 뉴스배열을 없애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오는 3월 주주총회와 신임 경영진 선임을 앞둔 네이버 역시 이에 대응할 가능성이 커졌다. 결과적으로 양 포털이 모두 ‘구독'을 기반으로 뉴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습으로 남는 것이다.

 

이는 독점적으로 뉴스 코너를 차지해 언론사의 지위를 누려오던 모습에서, 이제 수많은 콘텐츠들 중 하나가 되는 모습으로 변화되는 포털의 현실 인식을 방증한다는 의미가 있다. 이제 뉴스도 포털의 수많은 콘텐츠들 중 하나로 격하되면서 '뉴스 대 뉴스'가 아닌 ‘뉴스 대 모든 콘텐츠’와 경쟁을 해야 하는 위치가 된 것이다. 언론사 역시 모든 구독자를 두고 경쟁을 해야 하는 역할로 변화하게 되는 것이다. 다만 네이버도 카카오와 동일한 수준으로 재편을 할지는 알 수 없다. 네이버는 카카오보다 언론사에게 더 독점적인 편의와 수입을 보장해줬고 이를 통해 언론사들과 상호 간 의 존도를 높여왔기 때문이다. 또한 유튜브와 경쟁할 수 있는 차별적인 콘텐츠로써 수많은 구독자가 모여있는 언론사의 자산을 한 번에 끊어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많은 언론사들이 네이버,카카오 양 포털에서 벗어나는 '탈포털’을 이야기했지만, 포털이 어떻게든 뉴스 기능을 유지하는 한 언론사들이 이들의 영향에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많은 언론사가 디지털 전환 작업의 일환으로 적극적으로 '자사 플랫폼'을 강화하고 나섰지만, 포털을 단번에 외면할 수 없는 입장으로 자세 혁신과 함께 포털과 함께 가는 방향으로 나아갈 가능성이 크다.

 

뉴스 제공만으로 큰 수입을 얻을 수 있는 방식을 당장 포기할 수 없고, 포털이 뉴스를 제공하는 한 이는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는 포털을 통해 뉴스를 접하는 이용자 비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우리나라의 특성도 반영되었기 때문이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글로벌 뉴스미디어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 구독·광고·사업·후원>에 따르면 2019년 세계 34개국 신문산업 매출 구성비 조사에서 한국신문들의 디지털 매출 비중은 13.9%로 18위였다. '콘텐츠제휴’ 계약 해지를 겪었던 연합뉴스의 경우 당시 연 단위로 환산 시 100~120억원의 손실을 입었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거론된다. 언론사들이 스스로의 의지와 상관없이 포털과 단절하지 않는 이상, 수입 구조상으로도 '탈포털’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제 뉴스도 포털의 수많은 콘텐츠들 중 하나로 격하되면서 '뉴스 대 뉴스'가 아닌 ‘뉴스 대 모든 콘텐츠’와 경쟁을 해야 하는 위치가 된 것이다.(사진=카카오 제공)

 

거기에 포털과 낮은 단계의 제휴를 맺은 중소 언론사들은 이미 '탈포털’의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다. 포털 뉴스 대부분은CP사 위주로 운영되어 단순 제휴 언론사들은 검색 독자들의 선택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사업의 다각화로 방법을 모색하고 있지만 쉽게 유료화할 수 없는 상황으로 언론계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결정적으로 중소 언론사들이 독자들이 뉴스를 찾아 언론사로 이끌 방법이 없다는 것이 큰 문제이다. 지난 10년간 대다수 언론사들이 성과가 확실치 않은 수익모델 개발에 매달리기 보다는, 기자들의 개인 역량에 의존한 모습을 보여왔다. 그나마 '저질 기사’와 같은 방법으로 독자들을 끌어왔지만, 만약 포털이 뉴스를 제외한다고 해도 언론사들은 SNS 등 타 플랫폼에서 기존 행태를 반복할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탈 포털'은 어떻게 실현될 수 있을까? 언론사들은 포털의 영향력으로부터 벗아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포털 수입의 비중을 점차 줄여나가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포털은 개편을 통해 언론사 뉴스의 비중을 점차 줄여나가는 상황으로 그를 통한 수익 역시 예전에 비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메우기 위해 언론사들 역시 수익 구조 다각화와 변화가 불가피하며, 어떤 방식으로든 포털로부터 감소된 수익을 보충하기 위한 방법을 찾아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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