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 초사흘
달랏에서 바라본 달
어려서 본 초승달은
약간 아래쪽으로
엎어진 달이었는데
위도가 낮아서일까?
하늘에 뜬 달님은
바로 놓인 바가지모양이다.
하얀 쪽배 타고 떠나신
윤극영 선생님은
여기 달랏에서 출발하신 게
틀림없나 보다.
한국의 반달은
하늘 바다를 떠갈 수 없고
달랏의 반달은
별따라 구름따라 서쪽 나라로
가고 가고 또 가서
기화요초 만발한
정토까지 갔겠다.
오늘밤
저 조그만 쪽배 저어
까치 까치 설날 부르며
윤극영 선생님 뵈러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