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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문학 연재시집 '씨'] 달랏 초승달

김홍관 시인
  • 입력 2022.01.11 10:51
  • 수정 2022.01.11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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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 초사흘

달랏에서 바라본 달

어려서 본 초승달은

약간 아래쪽으로

엎어진 달이었는데

위도가 낮아서일까?

하늘에 뜬 달님은

바로 놓인 바가지모양이다.

 

하얀 쪽배 타고 떠나신

윤극영 선생님은

여기 달랏에서 출발하신 게

틀림없나 보다.

한국의 반달은

하늘 바다를 떠갈 수 없고

달랏의 반달은

별따라 구름따라 서쪽 나라로

가고 가고 또 가서

기화요초 만발한

정토까지 갔겠다.

 

오늘밤

저 조그만 쪽배 저어

까치 까치 설날 부르며

윤극영 선생님 뵈러 가야겠다.

 

[다시문학 연재시집 '씨'] 달랏 초승달(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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