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정용진 '멸공' 발언, 정치권 확대와 신세계 '오너리스크'까지

심호근
  • 입력 2022.01.10 18:08
  • 수정 2022.05.29 11:1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SNS 활동이 정치권까지 확산되면서 '오너 리스크'가 본격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 부회장은 자신의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수 차례 '멸공(공산주의·공산주의자를 멸함)'이란 메시지를 업로드하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멸공' 논란이 정치권까지 확대되며 그룹 주가는 장중 7%를 하락했고, 일부 시민들은 여러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신세계그룹 불매운동까찌 거론하고 있다.

이번 논란은 정 부회장이 멸공이라는 단어와 함께 올린 비타민 사진을 인스타그램 측에서 삭제하면서 촉발됐다. 이에 인스타그램은 며칠이 지나 이 같은 조치가 '시스템 오류'였다고 밝혔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SNS 활동이 정치권까지 확산되면서 '오너 리스크'가 본격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사진=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 갈무리)

 

이와 같은 인스타그램의 조치에 화가 난 정 부회장이 지난 6일 중국 시진핑 주석 사진이 포함된 기사를 캡처해 올렸고, 이는 멸공이 삭제 사유라면 중국 공산당의 사진도 삭제 사유가 되는지 묻기 위한 행위로 해석됐다.

정 부회장이 캡처한 기사는 '"소국이 감히 대국에…" 안하무인 중국(中)에 항의 한번 못해'로 중국의 무례함을 지적하는 기사였으나, 해당 게시물이 다시 논란을 일으키자 정 부회장은 이를 삭제했다.

그러면서 다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사진과 함께 "나의 멸공은 중국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나는 남의 나라가 공산주의던 민주주의던 일말의 관심도 없는 사람. 나의 멸공은 오로지 우리 위에 사는 애들에 대한 멸공"이라고 글을 올렸다. 이는 중국 사업 등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자신이 말한 멸공의 대상이 중국이 아닌 북한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정 회장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언론 보도가 이어지자 지난 9일 '넘버원 노빠꾸'라고 쓰인 케이크 사진을 올리면서 다시 한번 자신의 '멸공' 대상은 중국이 아닌 북한임을 강조했고, "나의 멸공은 오로지 우리를 위협하는 위에 있는 애들을 향한 멸공"이라며 "걔네들을 비난 않고 왜 나에게 악평을 쏟아내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정 회장이 쏘아올린 '멸공' 논란은 계속 확대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게도 언급됐다. 조 전 장관은 자신의 SNS를 통해 "21세기 대한민국에 숙취해소제 사진과 함께 '멸공'이란 글을 올리는 재벌 회장이 있다. 거의 윤석열 수준이다"라고 정 부회장을 비판했다. 정 부회장 역시 이에 맞서 조 전 장관의 트위터를 캡처하며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리스펙'이라며 받아쳤다.

이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신세계 이마트에서 멸치와 콩을 구입하는 사진을 올렸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멸치볶음과 콩조림을 곁들여 아침식사를 하는 영상을 업로드했다. 나경원 전 원내대표 역시 "오늘 저녁 이마트에서 멸치, 콩, 자유시간. 그리고 토요야식거리 국물떡볶이까지. 멸공! 자유!"라는 게시물을 '멸공' 릴레이를 이어갔다.

이와 같은 정용진 부회장의 행위에 대해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은 "(정용진 부회장이 군대를) 면제 받기 위해 체중을 불린 것으로 보인다"면서 "(멸공은) 전쟁을 불사하겠다는 건데 남들 귀한 자식들은 다 군대로 보내고 본인은 안 갔다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이야기"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 부회장이 SNS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는 것에 대해서는 "삼성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라이벌 의식 때문에 과속을 하는 것 같다"며 취재원의 발언을 인용해 전달했다.

정 부회장은 재계에서도 75만명의 팔로워를 가지고 있으며, 연이은 '멸공' 논란은 당장 신세계그룹의 중국 내 화장품 사업과 면세점 매출 타격은 물론, 향후 베트남, 라오스 등 동남아시아 공사주의 국가에서 사업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저작권자 © 미디어피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