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팔순 기념 강연회 코로나로 모두 취소돼
90년대 초부터 우리가 하고자 했던 것은 세상을 바꾸는 것
새해에는 힘차게 나아가자
망구(望九) 맞은 권영길, “세상을 바꾸자!”
지난 8일은 권영길 이사장(민주노총 초대 위원장)의 81번째 생일이었다.(80세는 팔순, 81세는 90세를 바라본다고 하여 망구(望九)라 한다)
팔순이었던 2020년 12월은 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인해 서울과 창원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팔순 기념 강연회가 모두 취소되었다. 코로나19가 풀리기를 기대하며 모든 행사를 미루었는데, 1년이 지난 올해도 코로나가 풀릴 듯 하다가 다시 확산되는 추세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 후배 활동가 몇 사람은 시내 모처에서 권영길 이사장을 모시고 조촐한 축하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권영길 이사장은 “평화를 위해 여러분 고생 많았다. 코로나 때문에 모든 활동들, 단체들이 정지된 상태였는데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역할을 했다”고 호평하며 “부산에서부터 임진각까지 평화 잘 생긴다고, 얼마 전에 강명구 마라톤하고 또 했다. 여러분 정말로 고생을 많이 하셨다. 내년에는 코로나 풀려서 좀 이렇게 활발하게 하려고 하는데 코로나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그래도 힘차게 나아가기를 바란다” 고 새해의 힘찬 활동을 주문했다.
권영길 이사장은 “어려운 시절을 함께 이렇게 지내왔던 우리들을 다시 한 번 되새기고, 되새기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다시 앞으로 박차고 나가자는 그런 뜻일 거, 그런 길에서 저도 여러분과 항상 함께하겠다. 항상 같이 가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잘 아시는 바대로 제가 전에는 술을 엄청나게 많이 마셨다. 많은 분이 권영길이 술로 민주노총을 만들었다. 술로 민주노동당을 만들었다 이러는데, 개인적으로도 그래서 아마 천 대표님하고 제 인생에 술을 가장 (많이) 마실 것 같이 다 마셨을 거다. 20여 년 동안 거의 뭐 12시가 넘고 이렇게 돼서, 저희 집사람이, 아마 다른 분도, 뭘 그렇게 남자들끼리 그렇게 할 이야기가 많아서 주구장창 그렇게 밤 12시를 넘겼냐 그랬는데, 저가 술을 마시면 민주노총 때든지 민주노동당이든지 민주노동당 상근자든지 술 마시면 우리는 늘 하는 게 이렇게 뒤풀이하잖느냐. 뒤풀이에서 꼭 하는 게 있다”라며 궁금증을 유발했다.
이어서 권영길 이사장은 “아마 제일 먼저 우리나라에서 했던, 요즘은 세상을 바꾸자는 말을 하도 많이 쓰는데 그때 90년대 초부터 우리가 뭘 하려고 그러냐. 세상을 바꾸자는 거다. 단순히 누가 국회의원 되고 누가 대통령 되고 하는 게 아니라, 이 사회를 근본적으로 뒤엎는 것이다. ‘세상을 바꾸자’ 그래서 세상을 하면 ‘바꾸자!’ 그렇게 오늘도 한 번 하겠다”고 힘줘 말하고 “세상을!”이라고 큰 소리로 선창하자 후배들은 “바꾸자!”고 외쳤다.
한편 축하 자리에 합석한 천영세 전 국회의원은 “올해도 코로나로 인해 생일 축하를 조촐하게 치를 수밖에 없겠지만 다음 미수(米壽, 88세)에는 우리 후배들이 좀 성대히 치러달라”며 당부했다.
권영길 이사장(사단법인 평화철도와 나아지는 살림살이)은 1941년 12월 22일 일본 야마구치현에서 출생했고 8.15해방을 맞아 부모님의 손에 이끌려 경남 산청에 정착했다. 이후 남부민초등학교, 경남중·고등학교, 1969년 서울대 농대를 졸업했다. 대학을 졸업하기 전인 1967년 대한일보에 잠시 몸을 담았다. 대학을 졸업하고는 서울신문에 입사해 본격적인 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1980~1987 서울신문 파리특파원 ▲1988~1994 언론노련 초대, 2대, 3대 위원장 ▲1996~1997 민주노총 초대 위원장 ▲1997 제15대 대선 ‘국민승리21’ 대통령 후보 ▲2000 민주노동당 초대 당 대표 ▲2002 제16대 대선 민주노동당 대통령 후보 ▲2004~2008 제17대 국회의원 ▲2007 제17대 대선 민주노동당 대통령 후보 ▲2008~2012 제18대 국회의원 ▲2012 경남도지사 보궐선거 무소속 후보 ▲2013 (사)권영길과 나아지는 살림살이 이사장 ▲2013~2015 창원대학교 초빙교수 ▲2019 사단법인 평화철도와 나아지는 살림살이 이사장으로 활동을 시작하며 오늘에 이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