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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인격을 가진 노동자다” 아파트경비노동자 처음으로 국회에서 증언대회 개최

신영배 전문 기자
  • 입력 2021.12.06 12:53
  • 수정 2021.12.06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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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는 아파트 경비노동자 권리보호를 위한 증언대회가 개최되었다. 그동안 우리사회에서 투명인간처럼 살아 온 경비노동자들이 국회에서 처음으로 노동자로서의 자기권리를 선언한 이번 증언대회는 전국아파트경비노동자공동사업단, 전국민주일반노조, 더불어민주당을지로위원회, 천준호국회의원이 공동 주최했다.

 

이날 증언대회는 남우근 정책연구위원의 아파트노동자 노동현황과 쟁점 발표에 이어서 경비노동자들이 나와서 나는 감시적 노동자가 아니다, 나는 비정규직노동자가 아니다, 나는 인간다운 환경에서 일할 권리를 가진 노동자다, 나는 인격을 가진 노동자다라는 주제로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전했다.

또 경비노동자들은 우리는 노동자다라는 아파트노동자 권리선언문에서 투명인간으로 취급 받아온 지난 세월 아파트 경비노동자는 서러운 일상을 감내해야 했다. 비좁은 초소 안 화장실 옆에서 쪼그려 앉아 도시락을 먹기도 하고, 석면이 노출돼 있는 지하 휴게실에서 쪽잠을 자기도 했다. 젊은 입주민이 지나가다 술김에 시비를 걸어도, 정해진 시간에 쉬는데 일 안한다고 트집 잡아도 참아야 했다. 3개월 초단기 근로계약으로 파리목숨을 벗어날 수 없었다. 그러나 오늘 우리는 존중받아 마땅한 인간으로서, 노동자 권리선언을 한다면서, “첫째, 감시·단속적 노동자란 이유로 빼앗긴 권리를 되찾아 와야 한다. 주휴수당, 연장근로수당, 공휴일, 52시간 근무제가 적용돼야 한다. 둘째, 가장 중요한 일자리가 위협받고 고용불안이 일상이 된 현실을 시정해야 한다. 3개월 초단기 근로계약을 근절해야 한다. 용역업체가 바뀌어도 고용승계가 보장돼야 한다. 셋째, 건강권을 침해하는 전근대적인 24시간 맞교대제 근무체계를 합리적 대안으로 개편해야 한다. 넷째, 입주민 갑질에 무방비로 희생당하는 일이 더 이상 있어서는 안된다. 다섯째, 경비노동자 고용 안정 지원 예산을 확보해 지속 가능한 상생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우리는 노동자이다. 우리는 인간이다. 고용안정 보장하라고 외치면서, “우리의 권리를 되찾고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노동조합과 연합회, 자조모임으로 결집하자. 우리 자신의 힘으로 헌법이 보장하는 노동3권을 쟁취하자. 생의 마지막 일자리 아파트 경비노동자들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꽃필 수 있도록 서로 어깨 걸고 단결하자. 단 한 사람의 경비노동자도 차별과 불이익, 인권 침해에 시달리는 일이 없도록 힘을 키워 나가자. 우리가 가는 길이 자랑스러운 역사가 될 것이다. 함께 당당하게 나가자면서 경비노동자의 단결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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