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역사

김홍관 시인
  • 입력 2021.11.29 07:4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역사

 

2021119일 저녁은 가을이었습니다.

1110일 아침에 일어나니 눈이 왔습니다.

하루 사이에 계절이 바뀝니다.

 

1910828일은 국호가 조선이었습니다.

하루가 지나고 이 땅에 조선은 사라졌습니다.

하루 사이에 나라를 잃었습니다.

 

모든 역사는 밤에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수많은 아이도 밤에 생겨납니다.

하루라는 것은 역사의 일부가 아닙니다.

한순간, 하루는 온전한 역사 자체입니다.

 

어제까지 사랑이 아니었다가 오늘 사랑이 되고

어제까지 피지 않았던 꽃도 오늘 핍니다.

하루를 살아가는 우리가 하루를 사랑하고

하루에 성심을 다하여 나 아닌 너를 위해 산다면

온 세상의 역사는 다시 쓰여질 것입니다.

 

저작권자 © 미디어피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