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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나에게 가고 나 그대에게 오고』 - 32

윤한로 시인
  • 입력 2021.11.26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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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푸레 촛불

 

 

그해 겨울

딱 한 번

광화문에 올라갔다

진눈깨비 오는 날

 

대부님

그리고 미카엘라

이렇게 셋

 

우리 작게

아주 작게

들었다

보탰다

 

 


시작 메모
성체를 모신다. 작은 밀떡 쪼가리지만, 아무 맛도 없지만, 지극히 단순하지만 영혼에 기쁨을 주고 힘을 준다. 성체를 받아 모시고 가난을 청한다. 내 비록 내 돈 벌어 내가 쓴다지만 맛난 음식 먹는 것도 죄요, 멋진 옷 입는 것도 바로 죄요, 귀에 좋은 노래, 달게 자는 잠 또한 죄가 되려니와. 한가할 ’, 늙을 ’, 한가하게 늙는다는 이 이름 석자야말로 더더욱 죄스럽구나. 아직 늦지 않았으니, 쓰게 먹고 눈 맑게 뜨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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