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두 번째 눈

김홍관 시인
  • 입력 2021.11.16 15:4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두 번째 눈

 

어쩜 저리 얌전히 오실까?

그리도 머언 먼 하늘에서

그리도 먼 길을 내려오는데

지친 기색일랑은 아예 없고

소리 없이 조용히 오실까?

 

오신 눈은 소리 없이 녹는다.

소리 없이 녹는 눈은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되고

누군가에게는 눈물이다.

 

더러는 소복소복 싸인다.

싸이는 눈은 순백의 아름다움으로 대지를 덮는다.

인간이 저지레를 떤 자리를

하얗게 감싸준다.

 

누군가의 눈물을

위로로 감싸주는 따뜻함은

순백의 눈보다 아름답다.

 

저작권자 © 미디어피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